'나의 위험한 아내' 속 내연녀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유화 / MBN 제공
'나의 위험한 아내' 속 내연녀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유화 / MB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부부의 세계’에 여다경(한소희 분)이 있다면, ‘나의 위험한 아내’에는 진선미(최유화 분)가 있다. 작품의 긴장감을 더하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유화. 인생 캐릭터 경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5일 첫 방송된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이라는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부 잔혹극’을 표방한 작품이다. 올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부의 세계’를 이을 새로운 부부 이야기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부부의 세계’와 동일하게 ‘19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 중이다.

베일을 벗은 ‘나의 위험한 아내’는 ‘부부의 세계’와 완벽하게 다른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내 심재경(김정은 분)이 납치돼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각 캐릭터들의 욕망과 피 말리는 신경전이 담긴 것. 특히 6일 방영된 2회 엔딩에서 납치된 심재경이 구급차에 오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여 궁금증을 더했다.

진선미 역을 흡입력 있게 소화해 내는 최유화 / MBN '나의 가장 위험한 아내' 방송화면
진선미 역을 흡입력 있게 소화해 내는 최유화 / MBN '나의 가장 위험한 아내' 방송화면

이 중심엔 김윤철(최원영 분) 내연녀로 분한 최유화가 있었다. 앞서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가 내연녀 여다경 역으로 단숨에 스타 자리에 오른 만큼, 최유화의 내연녀 활약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부부의 민낯’을 밝히겠다는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극중 두 내연녀 캐릭터들간의 비교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우려는 정확히 빗나갔다. 여다경이 사랑만을 바라보고 직진하는 인물이었다면, 진선미는 사랑보단 물질적 욕망이 강한 캐릭터다. 이에 최유화는 매혹적인 자태로 유혹하면서도, “난 돈이 필요해” “우리는 한 배를 탄거야”라고 김윤철의 목을 조이며 새로운 내연녀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심재경 납치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게 둘러 쌓여있는 김윤철 앞에 나타나 쪽지를 건네는 대담한 활약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더하는 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윤철의 내연녀이자 공범으로. 최유화는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 ‘여다경’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 주연다운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준 최유화 / OCN '미스터 기간제' 방송화면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 주연다운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준 최유화 / OCN '미스터 기간제' 방송화면

2010년 KBS 드라마 스페셜 ‘위대한 계춘빈’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최유화는 2012년 KBS2TV 드라마 스페셜 ‘내가 우스워 보여?’ 이후 장기간의 드라마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6년이 지난 2018년 KBS2TV ‘슈츠’로 복귀, OCN ‘미스트리스’ JTBC ‘라이프’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다시금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특히 지난해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 에이스 검사 차현정 역으로 주연으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었다. 분명히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긴 공백기 탓인지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낯선 배우 최유화다.

한소희에게 ‘여다경’이 터닝포인트가 되어줬듯, 최유화에게 ‘진선미’가 배우 인생의 신의 한 수가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