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웨어 자회사 아이앤브이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아이들 프린세스'가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사는 사과문을 게제하고 즉각 조치에 나섰지만 여론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시스
인프라웨어 자회사 아이앤브이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아이들 프린세스'가 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사는 사과문을 올리고 즉각 조치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아이들 프린세스’가 여자아이를 성적으로 묘사하며 논란에 올랐다. 개발사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나 게임 자체에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어 파문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지난달 17일 인프라웨어의 자회사인 아이앤브이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RPG다. 이용자가 ‘아빠’가 돼 딸을 육성하는 스토리를 그리며 다양한 정령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며 등장하는 선정적인 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아빠가 딸을 키우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있거나 여자아이를 성적으로 묘사하는 문장 등이 나온다. 해당 게임은 구글플레이에서 15세 이용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해석 아이앤브이게임즈 대표는 지난 5일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회사는 일부 캐릭터 컨셉트의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앤브이게임즈는 부적절한 이미지 및 설정을 수정하고 게임 사용등급을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대중매체, 지하철역 광고 등에 송출되고 있는 광고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게임사가 직접 나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자체가 이미 여아를 성적화한 컨셉트와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를 수정해도 게임 자체가 소아성애를 유발하는 소재인 만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도 아이들 프린세스의 퇴출에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위원인 시민단체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18세 이용가도 안된다”며 “성인과 청소년 중 성인에게 더 유해할 수 있으므로 퇴출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게임물을 심의하는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12세와 15세 이용가는 자체등급 분류 시스템이나 민간 위원회에서, 전체 이용가나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심의하고 있다. 

게임법에 따라 지정된 민간 자체 등급분류 사업자 8곳은 12세와 15세 이용가 게임을 심의한다. 이들 사업자들이 게임 관련 문항들을 체크하면 자동으로 등급이 분류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아이들 프린세스도 선정적인 요소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정식 출시된 것이다.

문제는 12세와 15세 이용가 게임까지 게임위가 심사를 하면 거쳐야 하는 게임의 개수가 상당하다. 그러나 아이들 프린세스와 같은 사태가 향후에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여론의 반발이 거세 이른 시일내 개정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업계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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