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AS 서비스 및 초기·내구품질 만족도 상위권 휩쓸어
렉서스, 2분기부터 판매대수 증가세… 잇단 악재에도 업계 10위권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일본 하이브리드차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일본 하이브리드차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저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한일 갈등으로 빚어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노재팬·보이콧재팬)’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음에도 올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최근 실시된 수입차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주요부문 상위권을 휩쓸어 눈길을 끈다.

7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20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기획조사 결과 수입차부문에서 토요타가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초기품질 만족도(TGW-i) 두 부문에서 1위를, 렉서스는 △AS서비스 만족도(CSI) △내구품질 만족도(TGW-d)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모두 해당 항목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독식했다. 뿐만 아니라 렉서스는 ‘판매서비스 만족도’에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토요타는 ‘AS서비스 만족도’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서비스 만족도’는 소비자들이 전시장에서 차량 구매 시 판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AS서비스 만족도’는 차량 구매 이후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평가한 것이다. 초기품질 만족도와 내구품질 만족도는 각각 신차 구입 후 6개월 또는 신차 구입 후 3년 동안 경험한 고장, 문제점 및 결함의 건수로 품질을 평가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 전문조사기관으로,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에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구입 의향자 등 총 10만4,208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업계 판매대수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수입차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브랜드의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서 배포한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업계 판매실적은 독일과 스웨덴 브랜드를 제외한 다수의 브랜드가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감소폭은 적게는 17% 정도에 그치기도 했으나, 많게는 68% 이상 급락한 브랜드도 눈에 들어온다.

특히 지난해 불어닥친 노재팬 영향으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실적 감소는 처참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한국닛산의 닛산과 인피니티가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말 국내 철수를 발표했다. 두 브랜드 외 혼다도 판매량 감소가 아주 큰 편이다. 혼다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가 2,067대로 전년 동기 6,456대 대비 68%나 폭락했다.

뉴 제너레이션 라브4 하이브리드.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도 서서히 판매량이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인다. 뉴 제너레이션 라브4 하이브리드. / 한국토요타자동차

일본차 브랜드 다수는 큰 폭의 판매량 감소를 겪은데 반해 토요타와 렉서스는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는 모습이다. 물론 판매대수 감소는 적지 않지만 노재팬 영향에 코로나19까지 휘몰아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먼저 렉서스는 올해 1∼9월 총 5,750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간 1만426대 대비 44.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40% 이상 판매대수 감소를 기록했지만, 희망적인 점은 분기별 월평균 판매대수가 △1분기 465대 △2분기 734대 △3분기 718대로 나타나 2분기부터 월평균 700대 이상으로 회복된 것이다.

또한 최근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의 하이브리드 모델 S90 B5가 새롭게 출시됐음에도 렉서스 ES300h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1위(9월 439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판매대수가 증가한 렉서스는 9월 누적 판매대수 기준 수입차 업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도 올해 상반기 6개월 간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6% 감소한 2,804대 정도로, 월평균 467대 정도의 저조한 수를 기록했다. 3분기도 큰 폭의 변화는 없는 정도로 월평균 488대 수준이다. 하지만, 1∼3분기 누적 판매대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7.3% 정도 감소한 수준으로 1분기 동안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폭이 8.3%p 낮아진 점을 볼 수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신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렉서스는 올해 한국시장에 △뉴 RX(2월·부분변경 모델) △뉴 RX450hL(3월·롱베이스 모델) △UX250h F 스포츠(6월) △2021년형 ES300h(8월) △뉴 RX450h F 스포츠(9월) 등 5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토요타도 올해 상반기에 △GR 수프라(1월) △캠리 스포츠 에디션(2월)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프리우스 AWD(3월) 등 4종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상품성을 개선한 2021년형 라브4(RAV4) 가솔린 모델을 새롭게 투입했다. 판매량이 저조한 시기 신모델을 투입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두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품질 및 서비스 등과 관련한 고객 설문 1등 결과를 받아 든 두 브랜드의 향후 판매량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차량품질 및 고객서비스 부분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동일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 및 상위권을 석권한 점은 향후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권위있는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에 선정돼 기쁘다”며 “성원에 감사드리고,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요타와 렉서스는 이번 결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전시장 시승회 및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 ‘커넥트투’에서 음료 일부 할인 등 고객감사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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