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삼광글라스 등 3사가 합병한다./이테크건설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삼광글라스 등 3사가 합병한다./이테크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테크건설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새 판을 짜게 됐다. 투자 부문을 떼어내고, 사명도 15년만에 변경된다. 특히 알짜로 여겨졌던 발전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군장에너지를 떼어내는 만큼 건설 부문의 실적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이테크건설은 모회사 삼광글라스와 자회사 군장에너지, 여기에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통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후 7개월만에 일이다.

그간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는 3사간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지만, 합병 비율을 두고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편 진행에 차질을 겪어왔다. 여기에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 등 공공기관의 반대에도 부딪히며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이 최종 결정됐다. 오는 31일 합병 등기를 마친 후 내달 2일 3사가 합병한 지주사 ‘SGC에너지’가 출범할 예정이다. 지주사 SGC에너지가 이테크건설 등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되는 것이다.

이테크건설의 사명 또한 ‘SGC이테크건설’로 변경된다. 이테크건설이 사명을 변경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테크이앤씨에서 이테크건설로 변경한 후 15년만이다.

이테크건설은 사명 변경 뿐 아니라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해 알짜 사업 부문으로 여겨졌던 발전에너지 사업을 떼어내게 됐다. 발전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군장에너지가 삼광글라스와 합병,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며 보유중인 군장에너지 지분이 합병법인으로 이전된다. 이테크건설에는 기존 사업 부문인 건설 부문만이 남게 된다.

이테크건설의 사업 부문은 플랜트 부문과 건축 부문 등 건설부문과 발전에너지 부문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발전에너지 부문은 전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간 이테크건설의 실적을 견인해왔다.

이테크건설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613억원이다. 이 중 발전에너지 부문은 매출액 2,12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32%를 책임졌다. 특히 플랜트 부문과 토건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5억원, 7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발전에너지 부문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596억원을 거뒀다.

사실상 건설업 홀로서기에 나서게 된 이테크건설은 향후 주력 부문인 플랜트 부문과 주거 브랜드 ‘더 리브’를 바탕으로 한 토목건축 부문 등 건설부문의 매출을 고르게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토목건축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공과 함께 시행을 겸하는 자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금번 합병으로 합병법인이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며 이테크건설은 건설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주사의 신용을 활용한 사업확장으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정적으로 성장중인 토목건축 사업과 해외시장으로 확대중인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건설사업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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