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6조원,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4.6%, 50.92% 증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3분기 영업실적 12조원을 달성하며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각각 24.6%, 50.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2018년 3분기의 경우, 반도체 호황이라는 호재가 겹친 결과이나,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이번 호실적 배경에는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Z 폴드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20시리즈는 사전예약 기간 첫날 개통량이 25만8,000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첫날 개통량 기록을 달성했던 갤럭시 S8(25만대)의 최고치를 넘어선 수치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2.5% 증가한 7,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업계에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역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호재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에 집중 포화를 당하고 있는 화웨이가 반도체 공급 차단을 당하기 전 반도체 물량 확보를 위해 8월에 삼성전자에 메모리 반도체를 긴급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집콕족’이 급증함에 따라 TV, 컴퓨터 등 생활가전의 구매 증가세와 온라인 및 홈쇼핑 판매의 증가로 마케팅 및 판매비용도 절감 효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부별 확정 실적은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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