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판매 5만3,500여대, 전년 동기 대비 2.4%↓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 3분기 들어 판매량 급감, 20% 이상↓
신차 앞세워 4분기 분위기 반전 가능성 존재, 올해도 수입차 1위는 기정사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0월 13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8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업계 1위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는 3분기 들어 실적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수입차 업계에서 벤츠는 1·2위를 다투는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을 비교하면 3분기는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벤츠는 9월 한 달 동안 5,958대를 판매해 지난달 BMW에게 내줬던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이로써 벤츠는 3분기 누적 판매대수 5만3,571대를 기록했다.

업계 1위를 되찾은 벤츠지만, 3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5만4,908대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년 동기 대비 더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벤츠의 판매대수 감소는 3분기 들어 나타났다. 벤츠는 지난 상반기까지 1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달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높은 판매대수를 달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올해 역시 전년 대비 무난하게 많은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3분기 들어 분위기가 역전됐다.

지난 3분기 벤츠의 월간 판매대수는 △7월 5,215대 △8월 6,030대 △9월 5,958대로, 3분기 동안 총 1만7,203대, 월평균 5,734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대수가 각각 29.0%, 10.5%, 22.7%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는 월평균 7,264대를 판매해 총 2만1,792대를 달성했다. 즉, 지난해 3분기 대비 매달 1,500여대 적게 판매되면서 상반기 동안 벌려둔 판매대수 격차가 줄어들었고, 결국 역전된 것이다.

벤츠의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부진한 것은 8월말 새롭게 출시한 신형 SUV 3종과 이번달 13일 출시를 앞둔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8월말 국내에 출시한 더 뉴 GLA(왼쪽)와 더 뉴 GLB(오른쪽).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8월말 국내에 출시한 더 뉴 GLA(왼쪽)와 더 뉴 GLB(오른쪽).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는 지난 8월말 GLA와 GLB, GLE 등 신형 SUV를 쏟아냈고, 이번달 13일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난 모델보다 새로운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차량 교체나 구매를 미루는 경향도 실제 존재한다.

신형 SUV GLA, GLB GLE 등은 현재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E클래스가 이번달부터 판매 및 고객인도에 돌입할 시 4분기에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벤츠는 지난 9월까지 5종의 SUV 전 모델과 세단 2종, 그리고 고성능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 GT 등 총 8종의 차량을 새롭게 선보였다. 여기에 AMG 라인업도 확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이번달 13일에 선보이는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은 외관이 크게 변화돼 신차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벤츠 측 관계자는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계약 직후에 차량을 받아갈 수가 없고 보통 대기기간이 존재한다”며 “소비자들이 이번달에 전시장을 방문해 계약서를 작성하더라도 차량을 다음달에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근 판매량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판매량 감소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며, 최근 신차를 출시하고 있으며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면 판매량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벤츠이긴 하지만, 업계 2위인 BMW와 약 1만2,000대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연말 수입차 판매대수 1위는 잠정 확정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벤츠 외 독일차 브랜드의 3분기 누적 판매대수와 전년 대비 증감율은 △BMW 4만1,773대(38%↑) △아우디 1만6,971대(256%↑) △폭스바겐 1만276대(233%↑) △포르쉐 6,312대(88.4%↑)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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