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열린 할머니 故 강한옥 여사의 발인식에서 영정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문준용 씨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에 대해 “나빠요”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사과했지만 곽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열린 할머니 故 강한옥 여사의 발인식에서 영정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문준용 씨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에 대해 “나빠요”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사과했지만 곽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확인되자 사과했으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문준용 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이 자신이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냈다고 지적한 뒤 “곽상도는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며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 시킨 게 특혜 아니냐는 소리, 그런데 그거 하나 물어보고 이제 됐으니 들어가라고 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문 씨는 “곽상도 나빠요”라며 “곽상도는 저번에 제 조카 학적 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 먹게 만드셨다. 강의 평가도 유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곽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인척 특혜와 비리에 집착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 민정수석으로서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는 한 때문일까”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성공하거나 제대로 된 문제 제기가 하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부 국감에 출석한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은 자신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서동용 의원이 부른 증인이라고 지적하며 “대통령 아들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에 문준용 씨 자료도 제출해주도록 요청한 것일 뿐”이라며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씨는 곽 의원에게 “제가 잘못 안 부분이 있군요. 미안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페어플레이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국대 이사장은 다른 의원이 국감에 증인 신청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곽 의원은 문 씨의 사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공격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곽 의원은 12일 페이스북 글에서 “해당 증인을 야당 국회의원이 증인으로 불러내 국감장에 대기시켜 놓은 것이라는 억측과 소설을 전제로 온갖 비난을 가했다”며 “이렇게 해 놓고서도 오늘 이 시간까지 당사자에게 그 어떤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는 대통령 친인척을 전담하는 직원들이 있다. 교육위 국감장에 건국대 이사장을 누가 증인으로 불러냈는지는 청와대 직원들도 다 알고 있다”며 “대통령 아들이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죄를 저지르지 못 하도록 민정수석실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밝히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사과임을 전제하면서도 대통령 아들이 야당 의원에게 ‘앞으로도 페어플레이하자’라는 것도 이상하다”며 “대통령 아들과 야당 의원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지 않은가”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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