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순위 청약에서 30대의 신청률이 다른 세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올해 무순위 청약에서 30대의 신청률이 다른 세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올해 무순위 청약에 가장 많이 지원하고, 당첨된 세대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기성세대 대비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만큼 무순위 청약에 청년층이 몰리는 모습이다.

12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1~8월 무순위 청약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 1,500만원 이상 전국 12곳 단지의 무순위 청약 지원자 7만4,440명 중 30대는 3만5,813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비 48.1%에 해당하는 수치이자, 전 세대 대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당첨자 또한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1,500만원 이상 전국 12곳 단지의 무순위 청약 당첨자 578명 중 30대는 268명으로, 전체 대비 46.4%를 차지했다.

‘줍줍’이란 청약 시장에서 무순위 청약을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말한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 진행 결과, 미달된 물량과 당첨자 중에서도 청약이 취소되는 물량 등에 대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청약이다. 30대가 줍줍 신청과 당첨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타 기성세대 대비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탓으로 풀이된다.

현행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32점), 부양 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 총 84점 만점으로 이뤄진다. 청약가점이 만점에 가까울수록 신규 아파트 단지의 청약 당첨에 유리한 구조다.

이 중 무주택기간이 만 30세부터 적용되는 만큼 30대의 경우 무주택 최대 기간은 9년이다. 이를 청약가점으로 환산할 시 20점에 그친다. 또한 부양 가족수도 기성세대 대비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부양 가족수 배점은 △0명 5점 △1명 10점 △2명 15점 △3명 20점 △4명 25점 △5명 30점 △6명 이상 35점 등이다.

이를테면 39세의 무주택 기혼 남성이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받고, 두 명의 자녀를 둘 경우 청약가점은 57점에 그치는 셈이다.

김상훈 의원은 “현행 청약제도상 20대와 30대는 가점이 낮아 무순위 청약과 같은 추첨 외에는 거의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추첨제 확대 및 대출규제 완화 등 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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