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3 01:01
코로나블루 장기화 전망… 유통업계 ‘발만 동동’
코로나블루 장기화 전망… 유통업계 ‘발만 동동’
  • 범찬희 기자
  • 승인 2020.10.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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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호될 것이란 비관론을 예상하는 관측이 유통가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유통가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가 연말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상태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사태 장기화 전망에도 업체들은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어 정부가 나서 규제 개선 등 기업들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82)보다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는 없었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0~200 사이로 표시되는데,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미만이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온라인‧홈쇼핑(108) 업종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3분기 때 97을 기록한 온라인‧홈쇼핑 분야는 유일하게 100을 넘기며 반등을 기대했다. 백화점(96)과 대형마트(54)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난 분기에 이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슈퍼마켓(61)과 편의점(78)은 지난 분기 상승세를 유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일하게 업황 호전을 전망한 온라인․홈쇼핑은 비대면 쇼핑 강세와 연말 특수 기대감을 내비쳤다. 겨울로 접어들며 단가가 높은 상품 주문이 늘 것으로 내다봤으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이 다가오며 그간 소비자의 관심이 덜 했던 상품들도 매출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도 겨울로 접어들며 의류 부분에서 패딩, 코트와 같은 고가 상품의 판매가 매출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 지수를 수치화 한 RBSI가 4분기에도 100을 넘지 못했다. / 대한상의

대형마트는 여전히 모든 업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전망치를 보였다. 여름 시즌 동안 식품과 가전에서 매출 증가가 일부 버팀목이 됐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자 발길이 끊겼다. 지난 9월 유통산업발전법의 영업규제가 연장되는 등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요소마저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상의는 ‘즉시배송 서비스’와 같은 돌파구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등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은 4분기 비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매출 증가세도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마켓은 2분기 코로나 대규모 확산 때의 수치(63)보다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에서 당일배송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고 간편식품은 편의점과 경쟁해야 하는 등 매출을 진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전망에도 업체들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응방안으로는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비용절감’(57.6%)을 꼽았다. ‘대응책 없음’(22.5%)이라고 답한 업체가 그 뒤를 이었는데, 소규모 업태일수록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종 또는 상품변경’(7.6%) ‘유동성 확보’(5.0%) ‘온라인 판매 확대’(2.0%) 등과 같은 경쟁력 확보 노력응답은 저조했다.

유통업계는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책으로 ‘세제감면’(34.1%)을 꼽았다. 이어 ‘2차 재난지원금 지원’(30.5%) ‘규제완화’(25.9%) ‘경영안정자금 지원(21.3%)’ ‘고용안정자금 지원’(20.2%)이 뒤를 이었다. 2차 재난지원금 응답이 많이 나온 건 1차 재난지원금 효과가 크다고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비는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데 유통 업황이 부진하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뜻”이라면서 “소비심리의 조기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견디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우선 현실에 맞지 않는 각종 부담금과 규제부터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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