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열병식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열병식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을 통해 남북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에 숨통을 틀 수 있는 발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났다.

이낙연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등 증강된 무기는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음을 내보인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남북이 다시 두 손 맞잡을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밝힌 것은 남북관계에 숨통을 틀 수 있는 긍정적인 발언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이 요청한 남북공동조사, 시신 수습 협조,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을 북측이 수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열병식 발언에 대해 “코로나 이후 다시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관계 정상화와 종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또한 종전선언은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조치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에서는 열병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만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술적인 어떤 무기를 공개한 것 말고 어떤 메시지가 따라왔는지를 함께 살펴보고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보면 결국에는 (무기를)과시는 했지만 미국 대선이 11월 3일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도발을 하지 않고 대화,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북한의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니다.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유화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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