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12일 6기 지도부 첫 대표단 회의를 열고 본격 출범을 알렸다. /뉴시스

정의당 ‘김종철호’가 닻을 올렸다. 진보적 의제와 노선을 확고히 해 선명한 진보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6기 지도부 대표단 회의를 열고 정의당의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9일 당 대표 결선 투표 결과 55.57%를 얻어 44.43%를 기록한 배진교 전 원내대표를 제치고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전날(11일)에는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김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진보정당의 정체성이다. 김 대표의 선출은 당내의 변화 의지가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과의 차별성은 물론 진보정당으로서 분명한 노선 정립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지금 정의당에 필요한 것이 과감한 변화와 혁신, 이렇게 보시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과감하게 가는 게 좋겠다는 변화의 바람이 반영된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표 진보정책을 선점함으로써 민주당과의 차별화는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과의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전날(11일) 국회에서 열린 6기 대표단 취임사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우리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라며 “그러한 선의의 경쟁을 시작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시작할 때 대중정당의 면모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심산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그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전날 취임식에서 민주당이 이 법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도 “민주당도 이런 부분에 대해 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하루에 6~7명 노동자분들이 산업재해 현장에서 돌아가고 계시는데 이것을 빨리 만드는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정치를 하는 이유가 국민들을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이런 것을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 국민 고용 및 소득 보험, 남북한 평화군축 등 의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가온 민생위기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 ″전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은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자영업자를 포괄하는 말 그대로 전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이라며 ″이 제도를 적극 지지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다가올 선거전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당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부터, 2022년 지방선거‧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당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전날(11일) 취임사에서 당원들에 대한 당부를 통해 “각 지역위원회, 부문위원회 모임에 참석해 달라. 거기서 2022년 지방선거 후보 출마를 준비해 달라.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함께 논의해 달라”라며 “중앙에서 저 김종철이 책임지고 여러분의 열의를 모아 승리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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