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후 3년 만에 선보이는 하병훈 감독의 신작 '18어게인'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 JTBC 제공
'고백부부' 후 3년 만에 선보이는 하병훈 감독의 신작 '18어게인'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공감은 물론 감동과 재미까지 모두 담았다. ‘고백부부’ 이후 3년이 지난 시점, 하병훈 감독의 주특기가 또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은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홍대영(윤상현 분)이 자신의 리즈시절인 18살 고등학생 시절로 몸만 돌아가게 되고, 고우영(이도현 분) 이름으로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17 어게인’을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도 ‘18 어게인’은 2017년 큰 사랑을 받은 ‘고백부부’ 하병훈 감독이 JTBC로 이적한 후 첫 선보이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하 감독은 “솔직히 이렇게 부담을 느껴본 게 처음”이라며 “부담감이 확신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 지금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을 해줄까 궁금증과 설레임이 크다”고 JTBC 소속 감독으로 첫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을 전했다.

‘18 어게인’은 ‘고백부부’를 통해 보여줬던 하병훈 감독의 주특기가 고스란히 담기며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고백부부’는 마진주(장나라 분)-최반도(손호준 분) 부부가 대학교 시절로 돌아가 서로 간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판타지적 스토리 속에 육아의 고충, 부부로서의 삶 등 현실적인 내용들을 적절하게 녹여내며 ‘인생작’ 평가를 얻어냈던 바.

‘17 어게인’의 판타지적 요소는 살리되. 국내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하성훈 감독이 “부부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 이야기로 확장시켰다”고 ‘고백부부’와의 차별점을 언급했듯, ‘18 어게인’은 리즈시절로 돌아간 고우영의 시선에서 쌍둥이 고등학생 자녀의 일상과 아내였던 정다정(김하늘 분)의 고충 등 보다 폭 넓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나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장 내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정다정의 사연을 비롯해 마을버스 기사 홍주만(이병준 분)이 승객에게 폭언을 당하는 모습 등 현실에서 겪을 법한 국내 사회적 문제를 곳곳에 녹여내며 공감대를 배가시키고 있다.

감동, 코믹, 설레임 그리고 감동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18 어게인' / JTBC '18 어게인' 방송화면
감동, 코믹, 설레임 그리고 감동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18 어게인' / JTBC '18 어게인' 방송화면

위트와 감동도 빠지지 않고 담았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추애린(이미도 분)을 구해 마음을 훔치는가 하면, “누가 오빠야. 저렇게 생긴 사람을 조심해야 해”하고 자신의 딸을 보고 훈수를 두는 등 평범한 가장에서 훈훈한 고등학생으로 변신하며 겪는 고우영의 상황들은 쏠쏠한 재미를 자아낸다. 또한 가정에 소홀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아내 정다정의 소중함을 일깨워가는 홍대영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정다정을 향한 예지훈(위하준 분)의 짝사랑은 설레임을 유발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극의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윤상현과 이도현이 대사톤부터 분위기까지 높은 싱크로율로 ‘2인 1역’을 소화, 몰입감을 더하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18 어게인’이다. 

‘18어게인’은 첫 방송 시청률 1.8%(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지난 5일 자체 최고 시청률 3.2%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 앞선 JTBC 인기작들에 비해선 낮은 수치이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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