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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권 페리카나 회장, 미스터피자 ‘구원투수’ 될까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 미스터피자 ‘구원투수’ 될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10.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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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그룹 경영에 참여한다. /페리카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페리카나를 일군 양희권 회장이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그룹 경영에 참여한다. 페리카나는 최근 사모펀드를 통해 MP그룹을 인수키로 했다. 과연 양 회장이 수년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MP그룹의 재도약을 이끌고 페리카나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새 주인 맞는 미스터피자…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 사내이사 오른다 

MP그룹의 이사진이 대거 교체된다. MP그룹은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감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양희권 회장과 김근욱 전 IBK투자증권 주식운용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장동식 L&S벤처캐피탈 대표가 후보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윤재동 미국 커빙컨 법률사무소 고문, 안진우 법률사무소 다오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신규 감사 후보로는 이용준 티알 인베스트먼트 파트너가 발탁됐다. 

이 같은 이사진 교체는 MP그룹의 경영권 매각에 따른 조치다. MP그룹은 지난달 25일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의 최대출자자는 페리카나와 신정으로 출자 지분율은 69.3%에 달한다.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는 MP그룹이 제3자배정으로 2차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MP그룹의 주식 3,000만주(지분율 27.1%)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총 인수가액은 150억원이다.  

이로써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인 페리카나가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외식업계에선 양 회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며, 직접 경영 참여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MP그룹은 양 회장을 사내이사 추천하면서 “오랜 기간 회사 관련 사업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당사의 사업상 주요한 결정에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해 페리카나를 세운 뒤, 전국에 1,2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로 키워 낸 장본인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양 회장이 경영에 합류하는 만큼 안팎의 기대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페리카나는 사모펀드를 통해 MP그룹(미스터피자)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스터피자, 페리카나

MP그룹은 오너의 갑질·횡령 혐의 건으로 흔들린 후, 수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아울러 상장폐지 기로에도 서 있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사유로 3년째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만 이번에 유상증자 및 경영권 매각이 성사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진이 교체되면 상장 유지 심의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경영정상화·사업시너지 확보… 두 마리 토끼 잡나  

하지만 현재 마주한 척박한 업황을 고려하면 경영정상화 작업이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재까지 마주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MP그룹(미스터피자)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MP그룹은 별도기준으로 3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미스터피자는 가성비를 앞세운 ‘피자뷔페’ 매장을 적극 선보이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수순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에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페리카나 역시 최근 실적이 신통치 못한 형편이다. 페리카나의 지난해 매출은 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4억원으로 85% 급감했다. 양 회장은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와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가 미스터피자 경영정상화와 양사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