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다. /뉴시스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1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달님은 영창으로’ 문구 현수막으로 논란을 빚은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2일) 김 당협위원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퇴를 만류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화를 해 ‘딴생각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며 당무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각 지역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들어갔다. 특히 당무감사 사전점검자료에 소셜미디어 활동 및 논란 여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해 부정선거 이슈를 좇거나 막말 논란을 빚는 일부 강성보수 인사를 조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현수막 문구 논란에 대해 “어떤 의도와 의미가 있는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겨냥한 바 있다.

이후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당내 여러 인사들,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과 심지어 박범계까지 남의 당 당무감사까지 관여하며 저를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김병민) 비대위원은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냥 제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예고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김 당협위원장이 사퇴 입장을 거두면서 소동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달님은 영창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친구가 개표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는 데 있다”며 “현실감각 없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김 당협위원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김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누굴 보고 음모론자라고 하나. 광우병의 추억부터 사과하고 말씀하시라”며 “대법원 선거무효소송 대리인이자 당사자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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