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일 화제다. 자신이 연재 중인 웹툰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논란이 된 장면은 기안84가 연재중인 웹툰 ‘복학왕’의 제312화 두더지 2화의 한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웹툰 주인공 우기명의 친구 김두치는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다. 닿을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는 푸념을 쏟아낸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그저 웹툰 작가만의 단순한 표현이었다는 시선과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시선, 여기에 현실을 제대로 풍자했다는 시선도 다수다.

웹툰의 한 장면이 이토록 화제가 되는 것은 기안84라는 작가의 인지도도 있겠지만, 실제 집값이 상승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이 재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우리 사회에 대한 공감대도 네티즌들의 입을 열게 했다.

올해 서울의 집값은 상승폭의 증감이 있었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전셋값은 6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서울 월세가격은 0.1%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5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매매, 전월세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웹툰상에서 집값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김두치의 말은 충분히 공감을 살 만한 부분이다. 김두치의 직업은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다. 부모의 재력 등 좋은 배경이 없는 한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 내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크다. 김두치의 푸념은 내 집 마련을 꿈꾸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한 번쯤 해봤을 법한 푸념일 수 있다.

물론 기안84가 해당 장면을 웹툰에 포함시킨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웹툰의 한 장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은 결국 집값 상승과 높아진 내 집 마련의 장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 아닐까.

집값과 내 집 마련에 대한 푸념이 먼 나라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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