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일본 언론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스가 총리와 함께 만났다. 이날 자리에는 편의점 훼미리마트의 사와다 타카시 사장, 화장품 기업 고세의 고바야시 카즈토시 사장 등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약 1시간 30분간 이어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신 회장과 스가 총리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롯데그룹 또한 신 회장이 개인 일정으로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상세한 내용에 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한일 양국의 경색된 관계로 인해 얼어붙은 경제 교류를 개선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스가 총리가 한국의 주요 기업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건 신 회장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일본 정계와의 두터운 친분을 토대로 스가 총리와 만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 창업자 고(故) 신격호 전 총괄회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가까웠다. 또 신 회장의 장남 유열 씨 결혼식에는 아베 전 총리가 참석한 바 있다.
일본통인 신 회장이 취임 한 달도 채 안된 스가 총리를 만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정부를 대신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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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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