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브라질 6개 주정부 입찰서 승리, 시장 확대 가속
트룩시마, 지난달 美 UNH 보험사 선호의약품 등재… 파이 늘릴 초석

/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시장에 공급 중인 항암제 허쥬마가 브라질에서도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판매 중인 항암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와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이번달 들어 브라질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은 중남미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허쥬마는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이며, 트룩시마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림프종 등에 쓰는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브라질은 중남미 바이오제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재정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도입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러한 브라질 정부의 변화에 주목하고, 정부와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 결과 ‘허쥬마’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참여한 브라질 최대 규모의 트라스투주맙 연방정부 입찰에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계약에 따라 향후 1년 간 브라질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약 40%에 해당하는 공공시장에 ‘허쥬마’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허쥬마는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지난 5월 리툭시맙 성분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WHO PQ 인증을 받은 트룩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WHO PQ 인증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제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특히 허쥬마는 150mg 및 420mg 인증을 동시에 확보하게 되면서 글로벌 경쟁제품 대비 국제조달입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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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룩시마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최대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히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의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된 후 이번달에는 브라질 주정부 상파울루 입찰에서도 수주에 성공하며 혈액암 치료제 시장에서 파이를 늘려나가고 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트룩시마’ 역시 지난주에 브라질 주정부 입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상파울루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들어 총 6개 주정부 입찰을 따내면서 성공적인 브라질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와 트룩시마 수주를 통해 브라질 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만큼 지속적인 처방 확대를 목표로 현지 인력을 확충하는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트룩시마는 앞서 지난달 초 미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히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의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미국에서는 사보험에 가입된 환자가 의약품 사용 후 보험금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해당 사보험사의 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된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

이를 통해 이번달부터 미국에서 UNH의 보험 가입 회원은 항암치료 시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를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 UNH는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의 리툭산을 선호의약품으로 지정했었으나, 신규 환자 대상의 선호의약품 리스트에서 리툭산을 제외하고 트룩시마를 등재했다. UNH는 지난해 기준 미국 보험시장의 14%를 점유하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향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장 확대에 귀추가 주목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나타냈던 유럽, 미국에 이어 최근에는 중남미, 아시아 등 바이오의약품 성장시장에서도 입찰 수주 및 의약품 처방 확대가 지속되면서 이들 지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리딩 포지션을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램시마SC’ 유럽 출시국 확대 및 주요 3개 제품 글로벌 직판 확대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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