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독일 게임사 'OOTP'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올해로 다섯 번째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현재 국내외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스포츠 장르 게임들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돼 또다른 메가히트작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2020' /컴투스
컴투스가 독일 게임사 'OOTP'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올해로 다섯 번째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현재 국내외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스포츠 장르 게임들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돼 또다른 메가히트작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2020' /컴투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컴투스가 외연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컴투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가 장기간 서비스해온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또 따른 메가히트작을 만들어낼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독일 게임사 ‘OOTP’ 인수… 전문성 앞세워 시너지 낼까

컴투스는 12일 독일 게임 개발사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트(이하 OOTP)’의 지분 100%를 취득, 해외 기업 대상 첫 번째 M&A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OOTP는 지난 1999년 설립된 독일의 중견게임사다.

대표작으로는 PC기반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OOTP 베이스볼)’. ‘프랜차이즈 하키 매니저’ 등이 있다. OOTP 베이스볼은 미국 프로야구 MLB의 라이선스를 확보한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스팀, 온라인 다운로드 등으로 서비스 중이다. 

매년 시즌이 개막하면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미국 게임 시장에서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의 유력 콘텐츠 분석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올해의 PC게임상’을 2회 수상하며 게임성까지 인정받았다.

OOTP는 올해 컴투스가 성사시킨 다섯 번째 M&A다. 지난 1월에는 사커스피리츠를 개발한 ‘빅볼’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 5월에는 아르카나 택틱스를 개발한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지분 57.5%를 인수했고 6월에는 타이젬을 서비스 중인 ‘동양온라인’, 8월에는 청소년 대상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및 콘텐츠 기획사 ‘클레버이앤엠’ 지분을 각각 86.01%, 30% 인수했다.

컴투스의 적극적인 M&A에 대해 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자사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메가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의 명실상부 대표작으로 전반적인 실적까지 견인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81.5%로 분기 최초 1,2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비롯한 야구 게임의 안정적인 상승세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머너즈 워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도 1억1,600만건에 달한다. 

컴투스가 서비스 중인 스포츠 장르 게임들이 부진하진 않다. 현재 국내외에서 △컴투스프로야구2020(이하 컴프야) △컴프야 포 매니저 라이브2020 △MLB 9이닝스 △MLB 9이닝스 GM 등 MLB, 미국 프로농구(NBA), 한국 프로야구(KBO) 등의 라이선스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 서비스 중이다. 이 중 컴프야 시리즈는 국내 누적 다운로드수가 1,500만건, MLB 9이닝스는 경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수가 4,0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단일 메가히트작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현재 국내외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스포츠 장르 게임 이용자풀을 더욱 확대하고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견인하기 위해 해외 게임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로 서비스 12주년을 맞은 MLB 9이닝스가 미국 등 수많은 국가에서 양대마켓 매출 순위에서 높은 순위권에 진입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어 OOTP와의 시너지로 메가히트작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장르 게임의 오랜 서비스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데도 서머너즈 워에 가려지는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며 “장기간 서비스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해온 만큼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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