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든 유진그룹의 유동성에 이목이 쏠린다./유진그룹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든 유진그룹의 유동성에 이목이 쏠린다./유진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유진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한다. 이로써 앞서 인수전 참여를 밝힌 현대중공업그룹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다만 유진기업의 유동성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서 인수자금 마련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룬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그룹, 이외에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대형 사모펀드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유진그룹의 인수전 참여에 이목이 쏠린다. 레미콘 제조 및 판매를 주로 영위하는 만큼 주력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건설기계로의 사업 확장으로 건설업 전반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진그룹은 그간 M&A 시장에서 소리없는 강자로 여겨졌다. 2016년 레미콘과 건설업을 영위하는 동양을 인수한 후 2017년에는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특히 2007년에는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연이어 품으며 재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3년만에 M&A 시장에 등판한 유진그룹의 유동성에 주목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가에 비해 그룹 내 현금성 자산 등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6.07%의 시가는 6,5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할 경우 매각가는 1조원 가량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유진기업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유동자산은 3,032억원이다. 이 중 현금성 자산은 550억원, 금융 자산은 428억원 수준이다. 알짜 계열사인 동양의 상반기 별도 기준 유동자산은 2,406억원, 현금성 자산은 251억원 가량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에 비해 다소 부족한 수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의 계열사인 유진자산운용의 자금 지원과 골프장 등 일부 비주력 자산의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여기에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제척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에 대한 실사가 진행된 후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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