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동북아역사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BTS의 ‘밴플리트상’ 시상식 수상소감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다룬 기사를 바라보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도형 동북아역사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BTS의 ‘밴플리트상’ 시상식 수상소감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다룬 기사를 바라보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우호에 증진한 공로로 상을 받는 자리에서 한국전쟁과 관련해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도 넘은 공격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이에 가세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BTS는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전 미8군사령관을 기리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올해가 6·25 전쟁 7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BTS가 중국 군인들의 희생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BTS가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전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야당이 BTS를 옹호하며 여당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BTS의 병역특례 제공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적극 검토 주장에 나왔었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투어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 하더니 이런 곤란한 상황에 닥치니 기업은 겁먹고 거리 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은 이수혁 주미대사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BTS의 발언을 국가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와는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김도형 동북아역사문화재단 이사장에게 “BTS가 한국과 미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수상 소감에서 말했다”며 “이게 잘못된 표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왜 세계가 BTS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며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종화 병무청장은 지난 13일 병무청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 “상당히 거북스러운 이야기”라며 “BTS가 한미동맹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재웅 부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안이 한중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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