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시대의 막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시대의 막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마침내 ‘정의선 시대’를 열어젖히게 됐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과 중대한 위기상황 속에 새로운 체제를 맞이하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많이 기대되고, 그 여정에 앞장 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3세 ‘정의선 시대’ 연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전 세계 사업장의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우리 그룹을 이끌어 주신 정몽구 회장님을 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고 제가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직을 맡게 되었음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오너일가 3세 중에서도 ‘장자’다. 1999년 부장으로 입사해 요직을 거쳤으며,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전반을 이끌어왔다. 또한 지난 3월엔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이어받기도 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정주영-정몽구-정의선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아울러 재계 1~4위 그룹 모두 3세 시대에 돌입하게 된 모습이다.

최고위 수장이 바뀌면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우유철 부회장이 물러났고, 올해는 박한우 사장, 한성권 사장, 안건희 사장 등이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모두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좌한 이른바 ‘가신그룹’이다.

◇ 격변의 시대, 무거운 어깨

‘정의선 시대’의 개막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크다. 지금은 ‘격변의 시기’다.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 자동차산업도 큰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전에 없던 상황, 그리고 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살아남고 도약하기 위해선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정의선 회장은 격변의 시기를 선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시대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며,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의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수소경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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