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혁신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위원장에 김종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혁신위는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위한 당 쇄신 작업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이낙연 대표의 대선 사전작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 가운데가 이낙연 대표, 제일 왼쪽은 김종민 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혁신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위원장에 김종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내년에 있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큰 틀에서 정치 개혁과 당 쇄신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대선 경선룰 등 직접적인 부분은 논란을 의식해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혁신위를 비상설 특위로 구성하기로 조금 전 최고위서 의결했다”며 “위원장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위원회 구성과 구체적 활동계획을 빨리 준비해 최고위에 보고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 때의 혁신위(김상곤 혁신위원장)는 계파 갈등으로 찢겨진 당을 인적 쇄신과 공천 혁명을 통해 환골탈태하게 했다”면서 “2018년 이해찬 혁신위도 시스템정당과 플랫폼 정당을 구축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은 미래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미래 스마트 100년정당으로 밀고 갈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8·29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자 중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수석최고위원이다. 

이번 혁신위가 사실상 이낙연 대표의 ‘대선 사전작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거대 여당이 된 이후 여러 악재가 터지면서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지도부의 기류다. 이에 이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 구성에 이어 혁신위를 꾸려 당 쇄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대표 정무실장인 김영배 의원은 같은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혁신위의 취지에 대해 “민주당이 180석 가까운 거대 여당이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끌어가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나 젠더 감수성과 같은 새로운 윤리 문제를 당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야만 국민의 지지에 보답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내년에 중요한 선거 준비도 필요한 만큼 올해 서둘러서 설계도를 그려놔야 새로운 집을 고칠 때 당황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새로운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김상곤의 혁신위는 계파청산이나 당에 시스템을 정착하는 등 ‘칼질하는 혁신’이었다면 지금은 설계도를 그리는 건축사의 역할”이라며 “지금 백년정당 꿈을 설계도로 완성해야 다음 당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한마디로 ‘백년정당위원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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