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영쇼핑이 만년 적자 기업의 꼬리표를 떼고 있다. 공영쇼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마냥 웃지 못 할 처지에 몰렸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직원의 ‘셀프감사’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공영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어민들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홈쇼핑 업체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공영쇼핑은 올해 상반기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최창희 대표 취임 후 강력한 경영혁신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쇼핑이 늘고 건강식품·마스크 제품 수요가 급증했던 것도 흑자 실적 배경으로 거론된다.
반면, 실적 개선과 달리, 규정 준수 등 내부통제에 있어선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공영쇼핑은 최근 과장 표현을 써 제품을 판매했다가 제재 처분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영쇼핑에 법정제재 중 하나인 ‘주의’ 처분을 내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공영쇼핑이 냉동상태의 오리로스를 판매하면서 얼리지 않은 생오리라고 표현해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는 이유였다.
방심위에서는 방송프로그램의 법 위반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될 때 법정제재를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법정제재는 추후 홈쇼핑이 재승인 심사를 받을 시, 감점 요인으로 작용된다. 주의의 경우, 심사에서 1점이 감점된다.
여기에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다양한 사안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논란이 된 임직원의 마스크 구매 및 편성정보 유출 의혹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셀프 감사 의혹도 새롭게 등장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철규 국민의 힘 의원은 최근 공영쇼핑에서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A씨가 특정 회사 제품을 지원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의혹에 대한 감사가 A씨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에 이 이원은 감사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사자인 A씨는 현재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공영쇼핑은 올해로 개국 5주년을 맞았다. 수익성 개선 만큼 내부통제시스템 정비도 숙제로 부각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