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시간)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홈팟 이후 두번째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며 국내외 애플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 이벤트 갈무리
애플이 13일(현지시간)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홈팟 이후 두번째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며 국내외 애플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 이벤트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과 연동 가능한 무선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홈팟에 이은 두 번째 스마트 스피커다.

애플은 홈팟 미니에 인공지능(AI) 음성서비스 ‘시리’와의 결합을 강화했고 가격 부담을 낮췄다. 또한 자사가 서비스 중인 ‘애플뮤직’을 비롯해 홈 앱 등과 자동으로 연결돼 집안 곳곳에 설치된 각종 IoT 기기들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스마트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애플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오는 2022년 1,217억달러(한화 약 14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지난 2016년 7억2,000만달러(한화 약 8,260억원)에서 오는 2022년 35억2,000만달러(한화 약 4조 384억원)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홈팟 미니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애플은 홈팟 미니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홈팟 미니까지 한국 출시를 결정하면 국내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적잖이 요동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포털사업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9 스마트 스피커 시장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총 1,415명을 대상으로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중복응답) 1위는 KT로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6%, 네이버는 16%, 카카오는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통사가 전체 점유율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TV(IPTV)를 이용하는 결합상품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IT 기업들이 한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애플이 국내에서 애플 뮤직 등 기존의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DMC 미디어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스피커 이용자들 중 57%가 ‘음악 선곡 및 검색’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날씨 안내, 스피커 등의 기능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도 안정화돼 있지 않고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AI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애플이 국내 이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 기기들과의 호환, 서비스 등을 강화하면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도 입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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