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한샘의 실적에 이목이 쏠린다./한샘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한샘의 실적에 이목이 쏠린다./한샘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전국 주택 거래량이 차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한샘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5,000건으로, 전월 14만1,419건 대비 39% 감소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5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부동산정책이 연이어 발표된 후 8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정책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월과 7월 6.17 부동산대책과 7.10 부동산대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 내 불확실성이 늘어나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시장 내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망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거래의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자재 업체인 한샘에 이목이 쏠린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 대신 리모델링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가구 등 건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한샘은 그간 이사와 주택 거래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기회를 맞은 모습이다.

실제 정부의 주택 규제로 인한 관망세와 재건축, 재개발 등의 규제가 이어지며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의 허용 연한(15년)이 재건축 허용 연한(30년) 대비 짧고, 재건축 안전진단 과정도 강화된 만큼 최근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2년 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1,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건축물 리모델링과 유지·보수 시장을 더한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5년 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리모델링 사업을 낙점한 한샘의 실적 경신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한샘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의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상반기 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만큼 매출액 2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평가다. 한샘이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의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현재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한샘 리하우스’를 운영 중인데, 해당 대리점은 2018년 32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95곳으로 늘었다. 또한 올 초에는 ‘리하우스 사업본부’를 전국 50개 상권으로 확대하고, 2,500여명 가량의 리하우스 담당 직원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규제와 주택 매매거래 감소로 진입 가능한 리모델링 시장이 기존 대비 확대된 모습”이라며 “하반기 이후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 기조에도 리하우스 부문의 성장이 지속된다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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