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떠오른 신스틸러 주석태 / 뉴시스
2020년 떠오른 신스틸러 주석태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올 한 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모습을 드러낸 작품만 6편에 달한다. 2020년 떠오른 ‘대세 신스틸러’ 주석태다.

올 상반기 주석태는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극악무도의 정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월 종영한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주석태는 스토커 문성태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뻔한 로맨스에 그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석태의 활약 덕이다. 정서연(이주빈 분)을 죽이려다 실패해 징역을 선고받고 치료감호소에 갇혀 있으면서도, 이정훈에게 복수하기 위해 세상으로 뛰쳐나오는 인물로 매회 악랄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특히 주석태는 서늘한 눈빛과 현실적인 연기로 캐릭터의 몰입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소름끼치는 스토커 연기를 보여준 뒤, 3개월 만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돌아온 주석태 / (사진 위부터) MBC '그 남자의 기억법',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방송화면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소름끼치는 스토커 연기를 보여준 뒤, 3개월 만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돌아온 주석태 / (사진 위부터) MBC '그 남자의 기억법',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방송화면

이후 3개월 만에 주석태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주석태는 준영(김민재 분)의 피아노 전공 교수 유태진 역으로 또 한 번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민재를 만들어낸 조력자에서, 자신보다 유명한 제자를 견제하게 된 일련의 과정들을 흡입력 있게 보여주고 있는 것. 최근 방송분에서는 준영이 연주한 곡을 유태진이 자신의 이름으로 온라인에 공개하는 엇갈리는 사제관계를 보여 추후 전개될 스토리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주석태는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7일 첫 방송된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주석태는 한때는 탐사보도 프로에서 잘 나갔던 방송국 최팀장로 분해 전작들과는 다른 친근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주석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오케이 마담’ ‘디바’ 등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석태는 스물다섯 나이에 연기를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영화 ‘구세주’(2006)로 데뷔,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힘든 10년 간의 무명생활을 버티며 연기자의 길을 굳건히 걸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주석태의 꽃길이 드디어 열렸다. 소름끼치는 스토커에서 얄미운 대학교수로, 이어 친근한 방송국 팀장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2020년 ‘대세 신스틸러’로 우뚝 선 그의 앞날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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