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6 02:48
‘이근 대위’ 파문이 더 곤혹스러운 FCA코리아 
‘이근 대위’ 파문이 더 곤혹스러운 FCA코리아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10.1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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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코리아가 이근 대위를 기용해 선보였던 지프 광고. 해당 광고는 현재 송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FCA코리아가 이근 대위를 기용해 선보였던 지프 광고. 해당 광고는 현재 송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웹예능 ‘가짜사나이’로 화제의 인물에 올랐던 ‘이근 대위’가 각종 파문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이 서둘러 광고를 중단시키는 등 불똥을 맞고 있다. 여기엔 그의 강인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던 수입차 브랜드 지프도 포함된다. 특히 지프 브랜드 운영사 FCA코리아는 전임 사장이 성희롱 파문을 일으키고 물러난 바 있어 더욱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

◇ ‘화제의 인물’에서 ‘논란의 인물’ 된 이근 대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인 이근 대위는 최근 큰 화제를 모은 웹예능 ‘가짜사나이’를 통해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등극했다. 이후 그는 다양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광고 모델로도 기용되며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그에게 채무피해를 입었다는 인물이 등장했다. 이에 당초 이근 대위는 빚을 모두 갚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빚이 남아있었는데 착각했던 것이었다며 변제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파문은 계속됐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는 연일 이근 대위와 관련해 폭로에 나섰다. 여기엔 이근 대위가 성추행 처벌 전력과 폭행 전과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이에 이근 대위는 성추행으로 처벌 받은 것은 맞지만 인정할 수 없는 판결이었다고 밝히는 한편, 김용호를 고소했다. 하지만 거듭된 폭로로 그를 둘러싼 여론의 기류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이근 대위를 출연시켰거나, 출연을 준비 중이던 방송계는 다시보기 중단 및 출연분 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그가 등장했던 광고들도 서둘러 중단됐다. 

◇ 성희롱 파문 휩싸였던 FCA코리아, 이근 대위 광고 ‘중단’

불똥을 맞은 곳 중엔 수입차회사 FCA코리아도 포함된다. FCA코리아는 지프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지난달 말 이근 대위가 출연하는 온라인 동영상 광고를 공개한 바 있다.

지프는 해당 광고에서 ‘철저한 정신무장으로 거친 모험에 도전합니다. 그에게 지프는 끊임없는 훈련과 극한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입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그 어떤 모험에도 굴하지 않는 그와 함께하는 All New Gladiator, 당신의 모험은 무엇인가요?’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근 대위의 강인한 이미지를 새롭게 출시한 픽업트럭 ‘올 뉴 글래디에이터’ 홍보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영상은 최근 비공개로 전환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최근 논란에 따라 인해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근 대위 광고를 서둘러 중단한 곳은 FCA코리아외에도 롯데리아, 펄어비스, KB저축은행 등이 있다. 

그런데 FCA코리아는 그중에서도 가장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FCA코리아는 지난 7월 오랜 세월 수장을 맡아온 파블로 로쏘 전 사장에 대해 성희롱 등의 폭로가 제기된 바 있다. 그가 남자직원들에게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대답하게 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특히 이 같은 폭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제기됐으며, 파블로 로쏘 전 사장은 지난 3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첫 외국인 회장에 선임된 바 있어 더 큰 파문을 몰고 왔다.

이에 FCA는 본사 차원에서 파블로 로쏘 사장을 직무정지 시킨 뒤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결과에 대한 언급 없이 후임 사장 선임을 발표해 빈축을 샀다.

이처럼 FCA코리아는 전임 사장의 성희롱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모델로 기용한 이근 대위마저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서둘러 광고를 중단하는 처지가 됐다. 판매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시점에 뒤숭숭한 악재가 거듭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