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두고 공격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놨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G화학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놨다.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화학은 14일 “분할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설립 추진에 따라 배당 안정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차원에서 향후 배당 추진계획을 밝힌다”고 공시했다.  

우선 LG화학 측은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 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3년간(2020~2022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확고히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계획은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들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해 LG화학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로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성장가도에 오른 배터리사업 부문을 분사한다는 소식에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LG화학은 전지부문 자회사 지분율을 70% 이상 유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반발 여론이 들끓었다. 주주들은 분사 후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며 강하게 우려를 보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종 승인을 앞두고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번에 공격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을 발표하며 주주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4일 ‘전지사업 분할 배경 및 LG화학의 비전’이라는 제목의 설명서를 주주들에게 발표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당 설명서를 통해 “오는 30일 주총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이) 주주 여러분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며 “당사는 배터리 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지 사업은 독립 법인으로 출범해 전지 사업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조직 구성을 통해 보다 빠른 의사결정 체제 구축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추후 다양한 파이낸싱 방안을 통해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분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사업 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들에 대한 환원 정책도 강화할 수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연 LG화학이 주주들을 달래고 분사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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