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CJ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양사가가 제휴를 통해 내는 시너지에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뉴시스
네이버와 CJ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양사가가 제휴를 통해 발생시킬 사업적 시너지에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대형 포털인 네이버와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CJ의 전략적인 제휴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사업에서는 시너지를 내고 전략적으로 각 사에 보완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략적 제휴 추진… 콘텐츠 사업 공룡되나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공동투자를 통해 CJ 계열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CJ대한통운 등 3개 회사와 네이버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CJ는 이달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짓고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양사는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형식, 시점, 맞교환 규모 등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제휴가 성사될 경우,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단연 콘텐츠 사업 부문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CJ는 방송,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CJ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스튜디오 드래곤을 통해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 수많은 인기작들을 배출할 만큼 콘텐츠 제작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도 보유하고 있다. JTBC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CJ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에 대한 분석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는 글로벌 아티스트 소통 공간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 독보적인 IP풀을 갖춘 ‘네이버 시리즈’, 네이버 자체 영상 플랫폼 ‘네이버TV’ 등 콘텐츠 제공 플랫폼 인프라가 탄탄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UA)는 6,700만명, 거래액은 800억원을 돌파했다. 당초 내세운 올해 목표거래액 8,000억원 달성은 물론이고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CJ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 인프라 및 경험,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결합해 전개할 사업과 그에 따른 수익 규모는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 네이버, 풀필먼트 사업 탄력 받을까

네이버는 그동안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풀필민트 사업’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도 전망된다. 최근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 및 결제가 증가하고 자사의 실적까지 동반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 등을 통해 더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고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의 유입을 더욱 늘리는데 주력했다. 사업을 하며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했다.

그러나 주문부터 배송까지 시스템이 일원화돼있지 않아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아쉽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풀필먼트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부터 여러 IT 물류플랫폼 기업, 4PL 물류 스타트업 등과 협업하며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CJ와도 협력을 진행했다.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CJ대한통운과 함께 풀필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LG생활건강 등 일부 브랜드에 한해서만 전반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대표는 “생필품, 가전, 가구 등 여러 브랜드들과의 협력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 풀필먼트 사업에도 탄력을 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탄탄한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하면 경쟁사들과 치열한 입지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양사의 제휴 방식, 시점,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들의 행보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부문에서 양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각 분야에서 네이버, CJ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거나 우위에 있던 기업들도 이에 대응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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