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나란히 준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나란히 준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의 SUV 판매실적을 주도하는 ‘대장’이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오랜 세월 든든한 존재감을 유지해온 싼타페를, 보다 덩치가 큰 팰리세이드가 대신할 전망이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싼타페는 20년 동안 현대차는 물론 국내 SUV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국내에서는 SUV 역대 누적 판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지난 8월엔 전 세계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당연히 싼타페는 현대차 내 SUV 판매 1위의 자리도 지켜왔다. 최근 시장 급성장과 함께 새로운 소형 모델들이 SUV라인업에 속속 가세했으나 싼타페의 ‘대장’ 역할엔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현대차 SUV ‘대장’ 자리에 세대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싼타페를 대신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인공은 팰리세이드다.

싼타페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팰리세이드는 출시 때부터 많은 관심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으며, 출시 초기 이후에도 뜨거운 인기가 지속됐다.

올해 3분기까지 팰리세이드가 기록한 판매실적은 4만6,602대다. 싼타페의 4만3,100대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상반기 5,000여대까지 벌어졌던 차이가 좁혀지긴 했지만, 팰리세이드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팰리세이드는 7월과 8월 판매실적에서 싼타페에 밀렸지만, 9월엔 다시 추월에 성공했다.

여기엔 팰리세이드의 뜨거운 인기 외에 다른 요인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싼타페의 경쟁모델인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올해 4세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싼타페는 팰리세이드에 비해 이에 따른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싼타페는 지난 7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를 앞두고 상반기 판매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물론 아직 석 달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싼타페가 이 기간 대역전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지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팰리세이드가 월 평균 5,000여대 수준의 판매실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의 독보적인 입지가 다소 위축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골고루 잘 팔리는 게 더 긍정적”이라며 “무엇보다 각 모델별 세대교체 시기를 적절히 분산할 수 있어 전반적인 판매실적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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