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힌 이른바 ‘라스(라임·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및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배제 및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라스 사태를 놓고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친(親)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배제하지 않고선 공정수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이날 당대표 성명서를 통해 “지금 수사체제로는 진실규명이 어렵다”며 “추미애, 이성윤은 라임, 옵티머스 수사에서 손 떼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법무부 장관, 정권에 맹종하는 중앙지검장 체제에서는 동부지검 수사에서 봤듯 공정수사는 난망하다”며 “권력 핵심부를 포함한 배후세력 수사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검사에 의한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에 대해서는 한발 더 나아가 경질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가장 시급한 일은 공정수사를 위해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수사와 보고에서 완전 배제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던 추 장관은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는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안 대표는 “윤 총장은 검찰과 자신의 명운을 걸고 엄정 수사해야 한다”며 “권력의 방해로 힘이 부친다면 특검 수사의 불가피성을 지적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야 정치인이 관련됐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국민 눈에 피눈물나게 한 사기꾼, 여기에 연루된 공직자, 정치인, 여타 이 정권의 기생충들이 있다면 결코 단 한 명도 용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옵티머스 사태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이모(36)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서는 “사기꾼 변호사가 어떻게 민정비서실 행정관으로 임용됐는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사기 공범으로 구속기소된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이자 변호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지낸 바 있다.
안 대표는 “문제의 행정관이 어떻게 민주당 당무감사 위원이 될 수 있었는지도 그 과정과 배경을 밝혀야 한다”며 “추천자들을 먼저 색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여야 누구든 부정비리, 권력비리를 용납해선 안 된다”며 “나라와 기본과 근본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이상 권력형 게이트가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선량한 투자자가 피눈물 흘리지 않는 그날까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 땅의 양심세력, 합리적 개혁세력들이 분노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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