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 CGV
CJ CGV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 CJ CGV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극장 멀티플렉스 1위인 CGV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격 인상 카드와 동시에 상영관의 30% 가량을 감축하는 고강도 대책을 실시한다.

CJ CGV는 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변경한다.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된다. 또 주말(금~일) 가격 또한 1만2,000원에서 1만3,000으로 조정된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되었던 좌석 차등제는 4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되는 셈이다.

CGV는 “다만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시간대는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3단계(모닝‧브런치‧일반)로 단순화한다”고 밝혔다.

특별관 요금도 조정된다.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된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이 없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가치봄’ 행사 또한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급감과 함께 방역비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직영점의 30% 일시 영업 중단, 희망 퇴직, 자율 무급 휴직 및 급여 반납 등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가격 정책 변경과 함께 추가적인 생존 방안도 내놓았다. 19일 CGV는 상영관 감축과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긴 자구 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CGV는 우선 3년 내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 가량을 줄인다는 목표다. 직영점의 약 30% 가량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및 법적 대응을 우선 실시한 예정이다. 특히 손실이 큰 지점에 대해서는 영업 중단 및 불가피한 경우 폐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CGV는 “이미 임대차 계약에 의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신규 지점이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한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초까지 계획된 상당수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된다”고 말했다.

또 추가 자산 매각 등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투자의 우선 순위도 새로 정해 점포 개발 등에 소요되는 신규 투자는 모두 줄이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언택트 등 미래를 대비한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CJ CGV 관계자는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 하에 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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