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새로운 모습을 찾은 배우 지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방송화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새로운 모습을 찾은 배우 지수 /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활기 넘치는 청춘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상남자 연기도 손색없다. 지수의 연기가 가장 빛나는 순간, ‘내가 가장 예뻤을 때’다.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연출 오경훈‧송연화, 극본 조현경)는 한 여자를 지켜주고 싶었던 형제와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정통멜로’ 드라마다. 오예지(임수향 분)를 향한 형제의 엇갈린 사랑 스토리를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감성으로 풀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지수는 서진(하석진 분)의 친동생 서환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해냈다. 

사실 지수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수는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 ‘발칙하게 고고’(2015) ‘닥터스’(2016) ‘힘센 여자 도봉순’(2017) 등에서 풋풋한 청춘 연기를 주되게 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그가 깊이 있는 감정선을 다루는 정통 멜로를 소화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졌던 바.

청춘 캐릭터들로 그간 사랑을 받아온 지수 / KBS2TV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청춘 캐릭터들로 그간 사랑을 받아온 지수 / KBS2TV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오경훈 감독이 “물론 연기 경력이 많지 않지만, 급성장하고 있다. 3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대단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지수는 우려감을 지워내고 완벽한 성장을 이뤄냈다. 서환으로 분한 지수는 고등학교 교생으로 오예지와 만나 먼저 사랑에 빠졌지만 형의 아내로 뺏겨 버리게 되는 기막힌 운명의 장난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소화해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형의 아내를 사랑한다는 게 일반적 상식으로 쉽게 납득이 되지 않지만, 지수는 서환이 놓인 상황과 감정들 하나하나를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학생이란 신분 때문에 오예지를 형에게 뺏기고,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한 채 성인 돼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들은 애틋함과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진하는 ‘남자’로서의 감정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풋풋한 청춘 연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이 대방출돼 신선함을 안겼다. 지수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서환 역으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지수 / MBC '내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 방송화면
서환 역으로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지수 / MBC '내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 방송화면

그래서일까.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첫 방송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지난 15일 마지막 회에서 5.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두 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낸 셈이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새로운 모습을 찾은 지수는 새 둥지를 마련하고 연기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지수는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새 출발을 알리는 한편,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만자’로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웹드라마 ‘아만자’는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청년이 고통스러운 투병의 현실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 판타지를 그린 작품이다. 지수는 극중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위암 4기 선고를 받은 스물일곱 청년 아만자 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5년 만에 7편이 넘는 작품에서 주연을 소화하며 ‘연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지수.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연기 폭을 넓힌 만큼 앞으로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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