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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들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들⑯ 김연하] “바다를 지키는 힘, 우리 시민들에게 있죠”
2020. 10. 19 by 박설민 기자 ihatefree1@sisaweek.com

|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 
 

‘세류성해(細流成海).’ 가는 물줄기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작은 힘이 모이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미와도 맥이 닿아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이를 경험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것은 거대 권력도 아니고 정치적인 어젠다도 아니었다. ‘국민주권’을 위해 행동했던 ‘시민들의 힘’이었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대한민국 변화를 이끄는 중심, ‘시민운동가’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제언을 경청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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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바다'는 가장 중요한 자연환경이다. 생명의 보고이며, 동시에 무한한 자원 창고, 지구의 온도조절까지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는 바다가 파괴된다면, 지구 환경 전체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에 <시사위크>는 전 세계 바다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인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해양캠페이너로 활동 중인 김연하 캠페이너를 만나 해양보호의 중요성과 그린피스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사진=김경희 기자,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구 생명역사의 시작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38억년전 바다는 지구상에 단세포 생물 형태의 최초의 생명체를 잉태했으며, 지금도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의 80%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이 바다에서 살고 있는 ‘생명의 보고’다.

또한 바닷속의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광합성을 통해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산소를 생산한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산소의 양은 지구 전체 산소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런 사실들을 살펴보면 프랑스의 역사가 쥘 미슐레가 1898년 출간한 서적 ‘바다’를 통해 “바다는 영원한 수태로 새끼(생명)를 낳으며, 절대로 끝이란 없다”고 묘사한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영원할 것만 같은 바다에게도 어쩌면 인내의 ‘끝’이 있을지 모르겠다. ‘기술과 산업 발전을 통한 문명 수준 향상’을 종의 목표로 삼는 인간들은 해양 생물들은 식량 및 연구자원 등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해저 속에 잠들어 있는 광물들을 얻기 위해 바닷속을 헤집고 있다. 쓰레기, 방사능 폐기물을 버리는 ‘쓰레기통’으로도 바다를 활용하기도 한다.

인간들의 행위가 바다에 한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이 중심에는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있다. 1971년 캐나다와 미국의 환경보호운동가 12명이 모여 결성한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바다뿐만 아니라 전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캠페인은 우리나라와의 인연이 깊다. 1993년 러시아 정부가 방사능 폐기물을 동해안에 몰래 버리려는 것을 그린피스가 막은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그린피스의 환경보호활동에 관심이 높아졌고, 2011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설립돼 홍콩, 대만, 베이징 사무소와 함께 그린피스 동아시아 활동의 중심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시사위크>는 그린피스가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해양 보호 캠페인과 현재 우리 바다가 처한 위기, 해양 오염의 원인,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해 묻고자 현재 그린피스에서 해양 캠페인활동을 하고 있는 김연하 캠페이너와의 만남을 가졌다.

김연하 캠페이너는 그린피스에서 해양캠페이너로 활동하기 전, 아쿠아리움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경남 바다에서 토종돌고래 상괭이들의 구호활동을 진행한 뒤, 최전방에서 환경보호활동을 할 수 있는 일을 찾게됐다고 했다. 이것이 그린피스에서 김연하 캠페이너가 일하게 된 계기다./ 사진=김경희 기자

◇ “아쿠아리움에서 그린피스로”… 해양보호 위해 발걸음을 옮기다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인지 잊을 만큼 싸늘한 바람이 불던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청룡빌딩 7층에 위치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방문하자 김연하 캠페이너가 반갑게 맞이했다. 인터뷰와 사진촬영이 처음이라 어색하다며 너스레를 떨던 김연하 캠페이너는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프로’의 모습으로 180도 바뀌었다. 

먼저 결코 쉬워보이지 않는 그린피스 캠페이너의 길에 들어선 계기에 대한 질문에 김연하 캠페이너는 ‘아쿠아리움에서 근무를 하면서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구조활동을 계기로 해양보호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를 선택하게 된 계기라고 답했다.
   
“그린피스에서 캠페이너로 활동하기 전엔 아쿠아리움에서 근무를 하면서 해양생물과 바다에 대한 콘텐츠를 대중에게 알리는 업무들을 주로 담당했다. 경남바다에 주로 출현하는 토종고래 상괭이들을 그물에서 구해주고 바다로 돌려보내는 구호활동도 함께 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해양생물의 보호, 바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내가 가진 업무 능력, 경험 등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환경보호활동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심하게 됐다. 그러던 중 그린피스를 만나게 됐고 해양 캠페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사실 정확히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해양생태계 및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일반인들은 생각보다 적다. 서울 광화문 광장, 지하철역, 번화가 등에서 북극곰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바다를 지킵시다’라고 외치며 스티커를 나눠주는 ‘녹색 옷’을 입은 사람들 정도로만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에 기자는 김연하 캠페이너에게 ‘그린피스의 해양캠페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 전에 예상했던 답변은 ‘다친 바다생물을 치료’ ‘오염된 해안 구제활동’ ‘해양오염 반대 시위’ 등의 활동이었다. 하지만 김연하 캠페이너의 답변에 따르면 이것들은 그린피스 해양캠페인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한 활동이었으며, 해양보호활동은 훨씬 광범위했다.

그린피스는 해양보호를 위한 활동에는 오염발생 산업 현장 감시 등 ‘직접적 활동’도 있지만 세계 국가정상들에게 정책 방향 조언하거나 현재 해양오염 정도를 관측 및 연구 등 진행해 미래 해양보호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활동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

“전 세계에 위치한 그린피스 사무소들은 여러 가지 해양보호활동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현재 그린피스는 북극에 환경감시선을 띄워 빙하가 얼마나 녹았는지 조사하고, 해양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산업현장에 직접 방문해 반대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는 ‘직접 행동’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문제 및 기후문제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한 후 일반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보를 재가공해 보고서를 출간하기도 한다. 이 같은 활동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민들이 해양 위기에 대한 엄중한 문제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연하 캠페이너는 “현재 바다는 남획, 개발 등의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모리셔스 기름 유출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사진은 모리셔스섬 근처 해안에 일본 와카시오 호가 좌초되면서 기름이 유출된 모습. 이 사고로 인해 돌고래의 고향으로 불렸던 모리셔스섬은 현재 돌고래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그린피스

◇ 바다가 처한 위기 ‘심각’… “기후 위기 위해서도 해양보호 필요해”

하지만 그린피스의 해양보호활동에는 여전히 난관이 있다. 바다는 보호해야 할 자연이기도 하지만, 일반 어부들부터 대기업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경제활동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캠페인 활동이 ‘경제활동을 방해할 정도로 지나치다’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린피스의 해양캠페인이 성공 기반은 전 세계 ‘시민’들의 ‘지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얼마나 바다가 고통받고 있는가’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쉽게 답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김연하 캠페이너는 현재 바다는 해양 오염뿐만 아니라 남획, 개발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며, 이는 결국 부메랑처럼 인간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에게 대표적으로 알려진 인간으로 인한 해양환경파괴 사례는 플라스틱 등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오염, 집어장치(FAD: 해양생물을 유인해 대량으로 포획하기 위해 바다에 띄워놓는 장치)를 통한 해양생물 남획, 유조선 난파로 인한 기름 유출 등이다. 특히 최근엔 모리셔스 기름 유출사고는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돌고래들의 고향’이라고 불리던 모리셔스섬 해안에 일본 와카시오 호가 좌초되면서 1,000톤 가량의 기름이 쏟아졌다. 이후 모리셔스섬 주변에 200여마리의 돌고래들이 입에 기름을 잔뜩 머금은 채 죽어 발견됐다. 한때 돌고래의 고향이라고 불린 모리셔스섬이 인간의 상업활동 때문에 ‘돌고래들의 무덤’이 돼버린 것이다.”

김연하 캠페이너의 설명에 따르면 인근 바다가 아닌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심해 채굴과 석유시추도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심해에서 희토류를 채굴할 경우, 심해에 방사능 오염물질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심해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복구에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이는 해양생태계 전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 사진은 깊은 바다에서의 석유 시추를 반대한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의 모습./ 그린피스

김연하 캠페이너는 인근 바다가 아닌 태평양·대서양 등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채굴’ 역시 해양생태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근 바다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석유 시추, 심해 채굴 등도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대표 산업활동이다. 특히 깊은 해양지면 아래 들어있는 희토류(원자번호 57번 란타넘(La)부터 71번 루테튬(Lu)등 17개 원소를 뜻함. 존재하는 수가 많지 않아 희귀한 금속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제작에 필수적인 자원) 채굴의 경우, 높은 가격과 필요성 때문에 많은 연구와 투자가 진행 중이다. 희토류 채굴 과정에서는 심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심각한 악영향을 받게 된다. 심해 생물의 경우엔 수명이 길지만 성장속도는 매우 느린 특성상 심해 채굴로 심해 생태계가 파괴되면 복구될 때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울러 김연하 캠페이너는 우리가 바다를 보호하는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뽑았다. 첫 번째는 해양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유지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는 해양자원을 이용하는 우리 인간에게도 필수적인 이유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이다. 지구 대기의 열을 흡수해 식히는 바다의 순환작용은 지구 온도 조절에 필수적이었지만, 환경파괴로 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지구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여름에 서울에 이상하리만큼 비가 계속오지 않았는가. 미국, 호주에서도 산불이 계속되면서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계속됐다. 이때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다’라고 생각한다. 바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공장에서 내뿜는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며 순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생태계가 이런식으로 파괴된다면, 이런 바다의 순환 작용이 힘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지구는 더욱 뜨거워지고 해양 생물들은 더욱더 많이 죽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산호의 천국이라 불렸던 대만의 바다에서 올해 대규모 산호백화현상(산호가 하얗게 변해 죽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린피스가 추진 중인 해양보호캠페인 중 가장 핵심이되는 것은 바로  ‘30 by 30’ 해양 캠페인이다.  30 by 30 캠페인은 해양오염, 기후위기로부터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전세계 바다의 30%를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린피스 홍보영상 캡처

◇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30X30’ 캠페인… “바다를 지키는 힘은 결국 우리”

이 같은 해양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현재 그린피스가 가장 핵심으로 추진 중인 해양보호활동은 어떤 것일까. 김연하 캠페이너는 그린피스가 멸종위기종 보호, 환경오염물질 이중 현재 그린피스에서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 추진 중인 활동은 ‘30X30’ 해양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캠페이너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그린피스의 30X30 캠페인은 해양오염, 기후위기로부터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전세계 바다의 30%를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린피스는 30X30 캠페인을 통해 현재 UN(United Nations: 국제연합) 해양협정에서 2030년까지 세계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많은 해양환경 보호와 관련된 이슈들이 있지만 그린피스는 시스템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들 모두 그린피스의 30X30 캠페인에 동참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UN회원국들이 이 조약(30X30)에 찬성하도록 입장을 내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린피스의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현재 UN은 2020년까지 UN 해양협정을 통해 국가 관할권 밖의 해양 생물및 서식지 보호를 위해 공해에 해양보호구역을 조성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협약을 논의 중에 있다. 다만 김연하 캠페이너는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재 UN의 해양협정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6년 IUCN의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완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로 세계 해양보호구역을 지정, 관리감독 할 수 있는 강력한 UN해양협정 체결을 위한 회의는 2018년 9월 첫 회의를 마쳤고, 총 4단계에 걸쳐 진행 중이다. 원래 마지막 4번째 회의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 될 계획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연하 캠페이너는 바다의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시민들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과학적 연구 결과, 보고서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각국의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바다를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김경희 기자

김연하 캠페이너는 현재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해 미온적인 우리나라 정부의 태도 역시 하루빨리 바뀌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교부, 해양수산부, 과학자들로 구성된 한국의 UN 정부대표단이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표하는 것은 아니나, 해양생태계 보호 및 생물 다양성 보호보다는 수산업계의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원양어업 및 심해유전자원 개발에 더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연하 캠페이너는 우리나라 정부의 태도를 바꾸고 바다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국민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과학적 연구 결과, 보고서 등도 있지만 결국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바다를 지켜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UN회원국으로서 UN해양협정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여 한국 정부가 그린피스가 제시한 해양조약에 찬성하는 입장을 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선 국민 분들의 참여가 정말 중요하다. 정부를 움직이고 바다를 지킬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 국민(시민)들에게서 나온다고 믿는다.”

김연하 캠페이너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고래 봉제인형을 든 채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저 아이가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나이가 됐을 때 손에 든 인형과 같은 고래가 바다에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김연하 캠페이너가 마지막으로 말했던 ‘바다를 지키는 힘은 우리에게 달렸다’는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후대의 어린이들이 지금의 우리처럼 ‘살아있는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작은 한걸음을 걸어볼 용기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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