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여권 인사들과 같은 이름이 적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라는 명단을 공개했고, 명단에는 김영호‧김경협‧김진표‧김수현‧박수현‧이호철‧진영 등 여권 인사들과 같은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유 의원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확인을 해 보니 민주당과 청와대 관계자의 이름이 여럿 나온다. 동명이인인지 확인했느냐”고 물었고, 이 지검장은 “문건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유 의원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옵티머스 상품 투자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진영 장관과 김경협 의원 이외에 명단에 거론된 대부분의 인사들은 단순히 동명이인임에도 유 의원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의도적인 망신주기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명단에 있는 ‘김진표’는 5선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아닌 1970년생 인물이었고 ‘박수현’은 청와대 전 대변인이 아닌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해당 자료에서 추가로 언급된 인사들에게 옵티머스 투자 여부를 확인한 결과 나이가 크게 다르거나 성별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사위 국감 시작 전 김진표 의원실에서는 해당 명단에 대해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유 의원실에 직접 전달했다. 실명거론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통보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거짓 자료로 언론은 물론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명단을 배포한 것은 동명이인이 아니라 본인임을 암시하는 의도의 망신주기 목적이자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투자한 것으로 오해하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 의원이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에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개입됐다며 여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했지만 공개된 인물 대부분이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며 “유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그 책임을 물어 당 차원의 징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단에 거론된 여권 인사들도 ‘동명이인’이라면서 유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며 강력 항의했다.

김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으로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매우 악의적인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유상범 의원은 자료의 출처부터 밝히시고 피해를 입은 여당 국회의원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유 의원 사과해 주시라”며 “저는 그럴만한 돈이 없는 가난한 정치인이다. 의심이 드셨더라도 저에게 전화 한 통 하셨으면 이런 실수는 안하셨을텐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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