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운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뉴시스
조현범 사장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의 호출을 받은 날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그가 처음으로 국감장에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감 호출

현재 진행 중인 국감을 앞두고 조현범 사장은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계열사 한국아트라스BX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과 관련해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조현범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출석요구일은 오는 22일이다. 

아울러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한성실업(한성인텍)의 지성한 회장도 참고인으로 함께 채택됐다. 그는 지상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부친이다.

조현범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그룹의 실질적인 최고위 결정권자로 봤기 때문이다. 여기엔 지난 6월 조현범 사장이 부친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모두 넘겨받은 점도 작용했다.

조현범 사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난색을 표하며 소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피해 호소 업체 측에서 녹취록이 제시되는 등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 증인 철회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해서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한 사유’를 들어 출석요구일 3일 전까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면 출석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다. 

다만,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사유가 정당하지 않을 경우 국회는 동행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이마저도 따르지 않으면 고발할 수 있다. 또한 사전 소명을 통해 증인 채택을 철회시키거나, 증인을 변경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조현범 사장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주요 기업들 중 상당수는 해외출장이나 건강 등을 이유로 출석을 피한 바 있다. 하지만 조현범 사장은 국감 불출석 사유를 찾기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해외 출국은 애초에 어렵고,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국감 출석요구일 다음날 공판이 잡혀있다. 

경영권 분쟁, 비리 혐의 재판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후계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 향후 경영권 분쟁 및 재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조현범 사장은 최근 야구장에서 포착된 바 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더욱 거센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감 증인 채택 이후 조현범 사장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뒤숭숭해졌다. 형제간의 갈등은 이달 초 성년후견 절차가 본격화되며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야심차게 변경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명 관련 소송도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국감 출석 시 세간의 주목과 거센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 조현범 사장이 오는 22일 국회에 모습을 나타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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