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가 보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먼저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코까지 가세하면서 핀테크 기업들간의 보험 시장 경쟁이 3파전 양상을 띄는 분위기다. /NHN페이코
NHN페이코가 보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먼저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코까지 가세하면서 핀테크 기업들간의 보험 시장 경쟁이 3파전 양상을 띄는 분위기다. /NHN페이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NHN페이코(이하 페이코)가 본격적인 보험 사업에 발을 들인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보험 사업에서 발빠르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코가 가세하며 입지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페이코 간편보험 시작… 네이버‧카카오와 경쟁

페이코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페이코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페이코 앱에서 상대방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보험 상품을 선물할 수 있고 보험료는 선물을 보내는 이용자가 보장 기간을 선택해 일시에 지급한다. 선물을 받은 이용자는 페이코앱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상품을 등록할 수 있고 별다른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페이코 보험 선물하기는 ‘골프보험’ 상품에 우선 적용됐다. MG손해보험과 선보이는 골프보험은 연령, 성별 상관없이 하루 보험료만으로 라운딩 중 발생하는 각종 손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페이코는 골프보험 선물하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보험 선물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코는 본격적인 보험 시장 진출에 앞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지난 9월에는 페이코를 통해 간편하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30여개 보험사의 실손의료와 치아보험 가입자는 페이코를 통해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중계자’로 지정돼 보험, 생활요금 청구서, 지방세, 카드명세서 등 종이문서 고지서를 페이코앱을 통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중심이 됐던 핀테크 기업들의 온라인 보험 시장에 페이코까지 가세하면서 입지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온라인 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보험사들도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 비대면 보험 성장세… “보험업 관련 법 저촉되지 않아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들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4조3,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채널의 초회보험료도 지난해 17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대비 두 배 올랐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이 보험 사업을 고도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초 차량보험 비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던 네이버는 보험사들의 반발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소상공인 의무보험’ 교육 서비스 사업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개인정보유출 등 사이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 △생산물배상 책임보험 △배송보험 등 여러 의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의무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입점 가맹점에게 필요한 보험을 소개하고 가입하고자 하는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에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해온 보험 서비스를 더욱 확장했다. 보험 이용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용자들을 위해 ‘보험 해결사’와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보험 자체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내 보험 조회’를 통해 가입 보험 내역을 확인하고 보장 내역, 분석 등을 전문가로부터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원하는 이용자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보험 선물하기 기능은 현재 ‘운동보험’에만 적용돼 있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순차적으로 더 많은 상품에 선물하기 기능을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보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러 보험사들과 함께 보험업을 전개하거나 자체 보험 서비스를 위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페이코도 자사의 결제 시스템, 공공 서비스 등을 결합한 차별화된 보험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다만 좀처럼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핀테크 기업들의 보험업 적법성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신중히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의 보험 사업에 대한 법적인 규제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보험사들이 반발할만한 여지를 줄 수 있다”며 “관련 규정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카카오페이처럼 직접 심사를 받는 등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간편보험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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