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뉴시스·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뉴시스·삼성엔지니어링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취임 후 삼성엔지니어링의 호실적을 이끌어 낸 최성안 사장이 첫 난관을 마주한 모습이다. 올해 매출 증대에도 영업익이 둔화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매출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사업과 수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2018년 사장 취임 후 연일 회사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최 사장 취임 전 2017년 469억원이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2,06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2017년 5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8년 순이익 7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꽃길을 이어갔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6조3,680억원으로 3년만에 매출액 6조원대를 탈환했고, 영업익 3,855억원, 순이익 2,956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첫해인 2018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익은 87%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매출 증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액 3조2,6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1% 가량 줄었다. 상반기 판관비의 감소에도 매출원가 증가로 인해 매출총이익이 소폭 감소한 탓으로 해석된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과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억달러 대비 37.5%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수주의 침체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중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에 속한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 중 63%가 아시아, 아메리카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

공격적으로 산정한 신규 수주 목표의 달성도 희미한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0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액은 1조9,162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18%만을 달성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주잔고가 두둑하다는 점과 올해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2조9,949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6조원 가량인 것을 감안할 때, 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연내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의 플랜트 사업 수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직접적인 해외 공사 중단 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일부 현장에서의 매출 지연 및 일부 원가 상승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수주가 연내 수주 성과 달성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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