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이 3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국민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허인 국민은행장이 3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현 행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의 연임은 내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대추위 측은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허인 현 행장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허 행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되면서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대표(부행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 20일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3년 만에 분리경영 체제를 맞이한 국민은행의 첫 수장이었다.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며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한 그는 이번 재연임으로 1년 더 은행을 이끌게 됐다. 

다만 3기 체제를 여는 그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은행업황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수익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위기 속에서도 국민은행은 선방한 실적을 내며 리딩뱅크 입지를 지키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467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5% 줄어든 규모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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