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좌)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우)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의견 유보’ 응답도 3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좌)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우)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의견 유보’ 응답도 3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차기 대권을 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는 물론이고 이재명 지사도 선호하지 않는 ‘의견 유보층’도 30%에 달해 이들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다음 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재명 지사(20%)가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이낙연 대표는 1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윤석열 검찰총장(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원희룡 제주지사(1%) 순이었다.

이낙연 대표가 우위를 보이던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대표(36%)와 이 지사(31%)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지난달까지는 이 대표(40%)가 이 지사(28%)를 12%포인트 앞섰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의견 유보’가 28%나 된다는 점이다. 전달 조사에서도 ‘의견 유보’는 2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친문 주자에 대한 열망일까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의견을 유보하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친문 적자’ 대선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친문 성향의 지지자들이 제3의 친문 주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0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친문은 아니다”며 “의견 유보층은 제3의 친문 주자가 뜨길 기대하는 것이다. 누가 됐든 친문 대선주자에 대한 대망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의견 유보가 28%라는 것은 이 대표와 이 지사 모두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이낙연 대 이재명’ 양강구도가 형성된 상황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주자가 부상할 것인가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권과 관련, 의견을 유보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이 향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문 주자에게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판결을 받은 이후 상승세를 타자 친문에서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이 지사처럼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표출됐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이후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11월 6일 예정돼 있다. 유시민 이사장의 경우도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선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친문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경수 지사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 “일단 재판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주장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김경수 지사의 항소심 선고가 11월 6일 예정돼 있는데 무죄를 받을 경우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의견 유보’ 입장을 밝힌 지지자들 상당수가 김 지사에게 이동할 수도 있다”며 “또 유시민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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