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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야구장은 가고, 국감 증인 출석은 거부한 조현범
2020. 10. 20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던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20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던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20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던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사장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일주일 전 프로야구 경기장 관람석에 모습을 나타낸 바 있는 그가, 국회의 부름은 외면한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 조현범, 결국 불출석사유서 제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성일종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범 사장은 이날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자신은 대주주일 뿐, 실제 업무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사장이 맡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범 사장은 앞서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납품업체 상대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다. 피해 납품업체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단가 인상을 일방적으로 막고, 약속했던 물량도 지키지 않아 결국 공장 문을 닫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사안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계류돼있기도 하다.

조현범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은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다. 정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 측도 이 사안을 함께 다루고 있다. 조현범 사장에 대한 국감 출석 요구일은 오는 22일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난색을 표하며 소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와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증인 철회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결국 조현범 사장은 불출석사유서 제출을 통해 국감 출석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더라도 ‘정당한 이유’를 들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사유가 합당하지 않을 경우 국회는 동행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이마저도 응하지 않을 경우 고발까지 가능하다.

조현범 사장이 증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그를 그룹 실권자로 봤기 때문이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 6월 부친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모두 넘겨받고 그룹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형 조현식 부회장과 형성해온 ‘형제경영’ 구도가 깨지고, 조현범 사장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성일종 의원실 관계자는 “계열사 관계자들로부터는 실질적인 답변이나 개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조현범 사장이 얼마 전 그룹 최대주주가 된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조현범 사장이 경영권 분쟁과 재판 상황 등을 고려해 국감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자리이긴 하지만, 그룹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떨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감 불출석이 그룹 리더로서의 책임과 ‘정도경영’을 외면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져 경영권 분쟁 및 재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당했다. 

더욱이 조현범 사장은 얼마 전 프로야구 경기장 관람석에서 포착된 바 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했다. 야구장엔 가고, 국회 국감 증인 출석은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조현범 사장은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 무엇보다 조현범 사장이 제시한 국감 불출석 사유는 해당 의원들이 그를 호출한 배경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해당 의원들은 조현범 사장이 계열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권자로 봤지만, 조현범 사장은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조현범 사장의 최측근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철회한 바 있다. 해당 인물은 조현범 사장의 비리 혐의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해당 인물이 사실상 대표이사 역할을 하고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감 호출을 거부한 조현범 사장이 최근 여러 상황과 맞물려 싸늘한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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