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정상과 연이어 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압델 피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정상과 연이어 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압델 피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정상과 연이어 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통화를 포함하면 이번주에만 5차례 이상 정상 통화를 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5시 30분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오후 6시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1~2차 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단합된 지지에 감사하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WTO를 개혁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신뢰를 회복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대륙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는 유 본부장이야말로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베텔 총리와 콘테 총리는 유 본부장의 결선 진출을 축하하며 뛰어난 역량과 WTO 개혁 비전, 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유 본부장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후 10시 압델 피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유 본부장 지원을 위해 수시로 정상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청와대에서 유 본부장 선거 지원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남은 기간 친서 외교, 정상 통화 등을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노무현 정부 때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시키는 데 성공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반기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대통령이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던 15개국을 방문했고, 특사를 보내기도 하는 등 총력을 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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