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문을 연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상암DMC 1호점. / 채선당
이달 오픈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상암DMC 1호점. / 채선당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유명한 채선당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도시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성비 등에서 차별성을 앞세운 채선당의 이번 야심작이 ‘밥상 도시락’ 시장에서 절대 강자 지위를 누리고 있는 본도시락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5첩에 국까지… 가성비로 ‘본’ 아성에 도전장

코로나19로 인해 암울한 분위기에 빠진 외식업계에서 유유히 특수를 누리고 있는 도시락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이 신규 브랜드(채선당 도시락&샐러드) 1호점(상암DMC점)을 열며 비대면 식사 문화를 상징하는 도시락 시장에 뛰어들었다.

도시락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한 채선당은 선두 업체를 의식했다는 걸 애써 감추지 않고 있다. 타 유명 브랜드 보다 가성비적인 면에서 앞서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주력 제품군인 ‘정식 도시락’은 반찬 5종에 샐러드와 국까지 포함돼 있음에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구색에 있어서도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여성 고객을 위한 하와이식 회덮밥에 가까운 포케와 샐러드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을 위한 컵밥류도 갖췄다.

현재 식당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자랑하는 ‘밥상 도시락’ 시장은 본도시락 1사 체제에 가깝다. 몇몇 외식 업체들이 포장 개념으로 도시락 메뉴를 판매하고 있지만, 본도시락처럼 별도의 자체 도시락 브랜드로 운영되는 곳은 드물다. 한솥, 오봉, 토마토 등 도시락 전문점들이 존재하지만 제품의 구성이나 퀄리티 적인 면에서 큰 괴리를 보여 비교대상으로 삼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번 채선당의 도시락 진출이 갖는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신흥 브랜드의 출현은 도시락이 유망 사업으로 인정받았음을 뜻하기도 한다. 출입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과 대면 접촉을 피해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지난 9월 본도시락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하며 도시락의 인기를 입증했다.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20일 기준 본도시락의 전국 점포수는 370곳으로 전년 보다 22곳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아이에프 전체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락 매출 비중은 올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 채선당이 이번 도시락 사업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달라진 외식 트렌드로 인해 700억원을 향해 가던 연매출은 지난 몇 년 사이 472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서 주력인 채선당 플러스는 뷔페식으로 운영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초기 일부 가맹점 매출이 절반가량 하락하자 채선당 본사는 매출의 5% 내외 수준인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준 바 있다.

채선당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준비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를 1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면서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1호점을 잇는 분점들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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