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냐”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예방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예방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독감 백신 포비아(공포증)’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예방 접종 중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현재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13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대전·목포에 이어 21일 제주·대구·광명·고양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22일에도 사망자가 확인됐다.

22일 경남도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창원에 사는 70대 남성이 21일 오후 6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0일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성주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21일 오후 8시 20분께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시에 따르면, 22일 오전 1시 10분께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야당은 정부가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계획했던 국민들은 연이어 나오는 독감 백신 사망 사고로 혼란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독감 백신 사망 사고에 대한 신속한 원인 규명과 적절한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부는 우선 독감 백신 전수조사를 하고, 접종 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며 “‘안심한다’는 국민 스스로의 고백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는 혼신을 다한 독감 백신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지난번 상온 노출 조사 때도 무료접종이 중단됐는데 지금은 훨씬 심각하다”면서 “안전성이 확실하게 규명되거나, 최소한 부검이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접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어제독감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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