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가 2021년형 말리부를 출시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 쉐보레가 2021년형 말리부를 출시했다. /한국지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존재감을 잃은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연식 변경에 나섰다. 디자인과 편의 및 안전사양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초라해진 판매실적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최근 2021년형 더 뉴 말리부를 출시했다. 2018년 11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했던 모델의 최신 연식이다. 

연식 변경인 만큼, 변화의 폭이 크진 않다. 우선, 디자인 선택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 블랙과 레드를 조합해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이 추가됐다. 검정색 보타이 로고 엠블럼과 크롬 서라운드가 적용된 프론트 그릴, 검정색 아웃사이드 미러, 그리고 빨간색 포인트가 가미된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 등이 주요 특징이다. 

아울러 기존의 6개 색상에 ‘미드나잇 블루’가 추가됐다. 한국지엠은 “한층 깊고 검푸른 빛의 색감으로 말리부의 젊은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한다.

각종 편의 및 안전 사양에도 소폭 변화가 있다. 스마트폰과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무선 연결하는 ‘무선 스마트폰 프로젝션’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또한 기존엔 별도 옵션으로 추가해야 했던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을 기본사양(프리미어 트림 기준)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구성은 기존과 동일하다. 

현재의 9세대 말리부는 2016년 국내 출시 당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초기 월간 판매실적이 4,000대 수준에 이르기도 했고, 연간 판매실적 또한 2016년 3만6,658대, 2017년 3만3,325대를 기록했다. 월 평균 3,000여대 수준의 판매실적이었다. 이 같은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당시 말리부는 비슷한 시기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함께 중형세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를 압박했다.

하지만 2018년 한국지엠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말리부도 힘을 잃기 시작했다. 2018년 연간 판매실적은 앞서의 절반 수준인 1만7,052대로 뚝 떨어졌다. 이에 2018년 말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으나,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1만2,210대로 더 추락했다.

올해 역시 부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1월 398대 △2월 276대 △3월 535대 △4월 624대 △5월 822대 △6월 1,095대 △7월 450대 △8월 364대 △9월 325대로 9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4,889대에 불과하다. 판매추이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1만대는 물론 7,000대 판매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연식 변경으로 타개하긴 힘에 부쳐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경쟁사 경쟁모델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3세대 신형 출시 이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자동차 K5 역시 최근 다양한 첨단기능을 추가한 2021년형을 내놓았다. 르노삼성 SM6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말리부가 2021년형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