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군 복무 중 부대 간부가 죽 심부름을 해줬다는 보도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공군 간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들에게 ‘죽 심부름’을 해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한 번 받았다”며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KBS는 지난 22일 군 복무 중 장염을 앓은 김 의원 아들을 위해 부대 간부들이 부대 밖에서 죽을 사다 주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최소 두 차례 죽 심부름을 했다는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부가 죽 심부름도 해주고. 군대 다시 가고 싶다”고 비꼬았다. 

보도가 나오자 김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남이 심한 장염으로 설사‧탈수증세를 보여 입원을 한 후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행정반장인 김 모 중사가 죽을 주셔서 감사히 받은 적이 있다”며 “차남은 한 번 받았다고 하며 전달자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는 최소 두 차례 아들이 죽을 지정해서 간부가 전달까지 했다고 보도했으니 나머지 전달자를 밝히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죽 심부름 의혹 외에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KBS는 보도에서 김 의원의 아들은 보직이 변경된 후에도 생활관을 옮기지 않아 동료들의 불만이 새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차남은 일과 근무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주‧야 교대근무를 자원해서 복무했다”며 “명령에 따라 정해진 날에 생활관을 옮겼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아들과 함께 근무한 병사들이 남긴 글이라며 이를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는 ‘생활관원 모두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죽 가져다준 것도 한 번밖에 없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아픈 장병이 걱정되어 죽 한번 사다 준 일로 비난받는 분들께 참으로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앞으로 음해성·허위 제보자는 법적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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