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퇴임하면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정계 진출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정치권은 윤 총장이 정계 입문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총장은 23일 새벽까지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언론에서는 (윤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여론조사까지 되고 있다. 임기를 마치고 나면 정치를 하실 생각이 있냐”고 질문하자 “지금은 내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고, 향후 거취를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다만 퇴임해 소임을 다 마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에 대한 봉사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는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여당은 이를 두고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 아니라고 하는 것을 보니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임명됐으며,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다음 대선은 반년 뒤인 2022년 3월에 치러진다.
윤 총장은 야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갤럽 8월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 성향,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 선호도가 20% 내외로 나왔다. 그러나 윤 총장은 같은달 여론조사업체에 자신의 이름을 후보군에서 빼달라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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