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환상에 빠져 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여전히 환상에 빠져 계신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이 “민주당 거물들이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초청 강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셨을 것”이라며 “이낙연‧임종서‧이인영 등 민주당의 거물들이 수차 광진에 왔다 갔다.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수도권 선거에서 필승 후보다. 수도권에서 이기면 대선은 필승”이라며 “민주당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오세훈에게 포럼 선배님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오늘 정치 재기를 기약하며 많은 말들을 쏟아놓으셨다. 여전히 환상 속에 빠져 계신 것 같아 안타까움마저 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과 고 의원은 지난 4‧15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맞붙은 바 있다. 서울시장‧국회의원 등을 두루 지낸 오 전 시장과 초선이지만 친문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고 의원 간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고 의원은 오 전 시장을 2.55%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고 의원은 “선거에서 제게 진 후 ‘고민정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본 적 있다”며 “정치신인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분이기에 패배를 떳떳하게 인정하는 품격 있는 뒷모습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위는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라며 “나이로도 정치 이력으로도 후배이지만 감히 고언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이날 포럼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5인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야권 잠룡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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