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저출산문제 해결에 있어 선도적인 롤모델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시스
포스코가 저출산문제 해결에 있어 선도적인 롤모델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저출산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자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다. 급격하게 감소한 출생아수는 올해 연간 3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세대 전인 30여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 인구는 자연감소에 돌입했다.

이는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산업 전반에 중대 위기를 초래하고, 고령인구 부양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진다. 국가경쟁력을 저해시킬 뿐 아니라 국가의 안정적인 종속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저출산을 유발하는 요인 자체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지닌 모든 문제들이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문제, 소득문제, 주거문제, 육아·교육문제들이 얽혀 저출산 시대를 도래시켰다. 

때문에 저출산문제의 해결은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쉽지 않은 난제다. 또한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노력이 동반돼야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

◇ 심각한 저출산문제 속 포스코의 의미 있는 발걸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7월 개최된 ‘2020 저출산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7월 개최된 ‘2020 저출산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이런 상황에서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을 끈다.

포스코는 이미 2017년부터 난임치료, 출산장려, 육아지원을 체계화한 ‘신 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인공수정 등 난임치료를 위해 연간 최대 10일까지 휴가 사용이 가능하고, 출산장려금도 첫째는 100만원, 둘째 이상은 500만원을 받는다. 

최근엔 더욱 의미 있는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6대 대표과제 중 하나로 ‘저출산 해법 롤모델 제시’를 포함시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적극 실천 중이다.

지난 7월, 포스코센터에선 ‘2020 저출산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학계와 정부, 기업이 한 곳에 모여 ‘인구절벽·지방도시 소멸의 시대, 청년이 행복한 나라에 미래가 있다’라는 주제로 저출산문제에 대한 다양한 사례 연구를 공유한 자리였다.

이날 심포지엄을 주최한 한국인구학회 은기수 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산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존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와 함께 심포지엄을 후원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서형수 부위원장은 ”우리의 저출산 문제는 재난 수준으로,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인구절벽 문제 해결을 위해 포스코, SK 등의 사례처럼 기업들의 노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포스코가 먼저 출산친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자 국내 최초로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와 ’배우자 태아검진 휴가제‘ 등을 도입했다”고 소개하며 ”이번 심포지엄이 저출산 해법에 대해 학계, 정부, 여러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돼 논의된 정책 제언과 아이디어들이 우리 사회로 확산되고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건립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최고 수준의 자연친화적 보육환경 인프라를 자랑한다. /포스코
포스코가 건립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최고 수준의 자연친화적 보육환경 인프라를 자랑한다. /포스코

◇ 포스코가 제시하는 경력단절 해법

최정우 회장이 언급한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포스코가 국내기업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직원의 가정과 기업이 ‘윈-윈’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지속돼온 경력단절 문제는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상당한 손해를 안겨줄 뿐 아니라, 출산으로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열악한 육아여건의 결과이자, 저출산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악순환의 중심에 있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한 해법을 ‘재택근무’로 찾았다. 아이를 키우는 시기에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일과 가정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던 것을,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해준다.

특히 상황 및 여건에 따라 전일 또는 반일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반일 재택근무의 경우 근무시간도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을 넓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인 것이다. 아울러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급여나 복리후생, 심지어 승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국인구학회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를 통해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재택근무 직원들의 여건에 따라 가사·육아 도우미를 활용할 수 있는 등 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한 포스코의 선도적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그룹사는 물론 협력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 컨소시엄엔 회사별로 참여가 가능한데, 포항지역은 포스코 그룹사 12개사와 협력사 47개사, 광양지역은 포스코 그룹사 11개사와 협력사 51개사가 신청했다. 특히 전체 정원 중 협력사 직원 자녀 비중을 50%이상으로 구성해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기반구축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또한 포항과 광양 모두 제철소 부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연친화적 보육환경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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