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뉴시스
김보경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뉴시스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올 시즌 K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이제 단 2경기로 결정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두 팀은 2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데, 이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K리그 복귀 후 부활을 알린 김보경이 마침내 1부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보경은 어느덧 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 됐지만, 아직 K리그를 비롯해 1부리그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

J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보경은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2012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에 둥지를 튼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의 우승과 함께 한국인 12번째 프리미어리거로 발돋움했다. 이후 잉글랜드 챔피언십 위건 에슬레틱과 J리그 마츠모토 야마가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김보경은 2016년 전북에 둥지를 틀며 K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전북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리그에서는 FC서울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보경은 2017년에도 전북 소속으로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전북은 그해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김보경은 이때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도중 J리그 가시와레이솔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지난해 1월 울산으로 임대되며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J리그에서의 부진을 떨쳐내며 리그 MVP에 오르는 등 부활에 성공했고, 국가대표에 재차 차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통한의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김보경은 올 시즌을 다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최강팀 전북은 올해도 어김없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23일 현재 두 팀은 나란히 승점 54점을 기록 중이다. 승점 동률에 다득점으로 우승팀이 결정됐던 지난 시즌 못지않게 치열하다.

두 팀의 운명은 이제 남은 2경기를 통해 가려진다. 심지어 그 중 한 경기는 맞대결,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만약 이번에도 전북이 해피엔딩을 맞을 경우, 전북은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더불어 김보경은 프로데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1부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반면, 전북이 준우승에 그칠 경우, 김보경은 K리그에서만 세 번째 준우승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김보경이 마침내 1부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마지막 단 2경기에서 그의 운명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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